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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무리수 축구협, 선수선발에도 외압? 조광래 전 감독 폭탄발언
대표감독 무원칙 경질, 잔여임금 지급거부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잇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번엔 선수선발에 외압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 선발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조광래(57)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폭탄 발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대표팀 경질 사태 이후 축구협회가 또 한 차례 위기를 맞고 있다.

조 전 감독 재임 때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26일 “조 감독이 직접 수비수 자원을 알아봐 달라고 해서 월드컵 경험이 있는 한 선수를 추천했다”며 일정 부분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런 선수를 한 번 정도 테스트 해보고 결정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을 뿐”이라며 외압 의혹은 일축했다. 또 선수 요청도 조 전 감독이 먼저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조 전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선수 선발에) 외압이 존재했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조 전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이 한 선수를 동시에 추천했다. 그는 “상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나 또한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요청 거절 뒤 협회의 시선이 차가워졌고 레바논과 아랍에미리트 경기에 앞서 전력분석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만일 조 전 감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감독직 박탈이 성적부진이 아니라 외압에 굴복하지 않은데 따른 보복성 인사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 특히 외압 논란의 핵심인물로 알려지고 있는 조중연 회장과 노흥섭ㆍ이회택 부회장은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최측근들이라는 점에서 협회 수뇌부 교체론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까지 16년 간 장기집권을 해왔다.

이번 논란은 조 전 감독의 추가 폭로가 없다면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가 나오는 시점까지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만일 승리한다면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힘을 잃고 가라앉겠지만 만일 패배한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질 것 같다.

대표팀 감독을 경질에 선수 선발 외압 논란 등의 책임론,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등이 모두 도마위에 오르면서 현 지도부로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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