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농기계제조사 물색…“쌍용차, 아시아 대표 SUV전문업체로 육성”
[뭄바이(인도)=윤정식 기자]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인도 대기업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추가로 할부금융사와 농기계제조업체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13면이는 자동차판매와 부품생산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쌍용차에 대한 강한 육성의지로 읽힌다.
4일 복수의 마힌드라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의 상하이차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쌍용차를 한국의 현대차와 같이 할부금융사(현대캐피탈)와 부품사(현대모비스)를 모두 갖춘 자동차 전문 종합그룹으로 만들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SUV전문 업체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가 금융사와 제조업체까지 추가 인수할 경우 지난 2010년 쌍용차(5225억원)를 포함,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아시아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하는 셈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마힌드라는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 의지가 매우 강해 이미 쌍용차 인수 당시부터 금융사와 부품사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해 왔고 자신들이 검토한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80%가량은 금융사를 이용한다”면서 “쌍용차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할부금융사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마힌드라가 적극적으로 나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측은 일단 한국의 농기계 회사를 인수, 인도 현지의 농기계 수요를 해소하며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향후 자동차 부품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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