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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대사관 화염병 투척...“사전 치밀한 계획 세웠다”
30대 중국인 영장신청
서울종로경찰서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 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체포된 류모(34) 씨에 대해 화염병 사용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화염병 투척을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 왔으며. 한국으로 들어오기 직전 야스쿠니 신사를 방화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는 일본에 체류하던 지난 2011년 12월 25일 후쿠시마에서 휘발유를 구입, 다음날인 26일 오전 3시50분께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찾아 정문 기둥에 불을 붙이고 신사 내 비석에 화염병 한 개를 던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류 씨는 전날 이미 한국행 항공권을 예매했으며 같은 날 오전 9시께 일본 나리타공항을 출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그는 입국 후 목포를 거쳐 외조모가 생전에 살았다는 대구를 둘러보고 나서 같은 달 31일 서울에 도착, 서대문구의 한 모텔에 머물러왔다고 밝혔다.
류 씨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한국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외증조부도 항일운동을 하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
류 씨는 경찰에서 “지난 3일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보고 나서 외할아버지가 고문을 당해 사망했다는 생각을 하자 적개심이 한 층 커져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화염병 제조법을 배웠다고 했고, 지난 6일 서울역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 7일 소주병을 준비한 뒤 범행 당일인 8일 오전 4시께 화염병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류 씨는 경찰 체포 당시 티셔츠 앞뒤에 붉은색 매직으로 ‘사죄(謝罪)’라는 한자어를 써 넣었다.
경찰 관계자는 “류 씨가 야스쿠니신사 범행을 구체적으로 진술했고 범행 준비 과정도 일본대사관 사건과 비슷하지만 지금까지 본인 진술 외에 확인된 사실은 없다”며 “공범 유무 등을 추가로 수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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