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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합격했다는 소리 들릴 때 가장 기뻐요” - 지자체 1호 입학사정관 강동구 장광원씨
“상담 받은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전해올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단지 합격 여부만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성취감을 얻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 입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장광원<사진>입학사정관은 요즘, 합격 축하와 동시에 예비합격자들의 합격 소식도 손꼽아 기다린다. 힘든 입시 관문을 함께 헤쳐 온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친형ㆍ친오빠 이상이다.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지난 2010년 11월 전국에서 처음 설립됐다. 장씨는 센터 개관부터 지금까지 운영을 총괄해 왔다. 지난 1년여 간 1:1 입시ㆍ진로 상담을 비롯해 동기부여 캠프, 다중지능계발교실, 일취월장 아카데미, 학습 클리닉, 과목별 학습전략 등 약 70개의 프로그램을 기획ㆍ운영했다. 3000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의 상담을 거쳤다. 강동구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가 지자체 최초이니, 장씨는 지자체 1호 입학사정관인 셈이다.

그는 상담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바쁜 업무 틈틈이 학업을 병행했다. 최근, 논문을 마무리하고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을 진학할 때 진로 의사를 어떠한 방식으로 결정하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때 1)학교 명성, 2)전공 인기도, 3)적성과 흥미, 세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학생 성향에 따라 어떤 선택 흐름을 보이는지 분석하면 아이들의 진로 선택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장씨는 논문을 위해 6개 지역의 11개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83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결과가 놀라웠어요. 고등학생 때 목표나 희망사항이 전혀 없었다는 학생이 5%가 넘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에게 방향 설정과 동기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상담에 임하려고 합니다.”

장씨 자신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경영의 목적 자체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거잖아요. 경영을 공부할수록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경영대학원 1학기를 다니다 휴학하고 심리학과 교육학 수업을 닥치는 대로 청강했다. 결국 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꿔 본격적으로 상담 심리를 공부했고, 3학기를 수료한 2009년 입학사정관 자격을 취득했다.

전국 최초로 만들어진 센터라, 여러 자치단체에서의 벤치마킹도 꾸준히 이어진다.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의 틈새를 메워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점을 잘 살린 센터가 지역별로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운영 2년째 접어든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기자, 애니메이터 등 이색 직업 체험 활동을 확대하는 등 올해 보다 깊이와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입시 방편으로서의 자기주도학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발전시킬 겁니다.” 학생들의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장씨는 올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연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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