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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조민수 수경, 주민 구조하다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없어”
지난해 7월 수해현장에서 시민 구조활동 중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장례식장에 대통령까지 찾아간 故 조민수 수경과 관련, 경찰은 그가 주민을 직접 구조하려다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을 뒤집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민수 수경 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조 수경이 급류에 휩쓸린 것을 목격한 1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진상 조사에서 진술이 엇갈려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했으나 조 수경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목격자 중 3명은 ‘주민을 구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5명은 ‘구조활동중인 소대원들과 합류하려고 간 것으로 보인다’, 1명은 ‘둘 다 가능성이 있다’, 1명은 ‘조 수경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진술했다.

단, 실황조사 결과 조 수경이 물살에 휩쓸릴 당시에는 구조를 요구하는 주민 강모씨를 직접 볼 수 없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 수경이 주민을 직접 구조하려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소속 부대 중대장과 부관의 판단 실수로 당시 현장 상황을 일부 누락시켜 보고함에 따라 조 수경 사망경위를 두고 의경들 사이에서 일부 오해가 빚어졌다”며 “조직적으로 영웅담을 조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중대장은 ‘조 수경이 구조 중에 급류에 휩쓸렸는데, (동료 대원들이 있는 쪽으로) 급류를 건너던 길이었다는 말도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급류를 건너다 휩쓸렸다는 내용을 빼고 ‘구조중 순직’으로 자체 판단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1소대 부관이 조 수경이 실종된 후 버스에 의경 7~8명을 불러놓고 ‘사람을 구하다 죽은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는 의경 2명의 진술이 나와 거짓말탐지

기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의경 2명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다‘는 대답에 ’진실‘ 반응이 나온 반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는 1소대 부관의 대답은 ’거짓‘ 반응이 나왔다.

단, 경찰은 조 수경이 지휘관의 뒤늦은 철수 명령 때문에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경찰은 당시 현장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관련자들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조치를 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철규 경기경찰청장은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국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유족에게 상처를 입힌 점 사과드린다. 고인에 대해서도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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