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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타 앞서던 스탠리 ‘와르르’…이것이 골프!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4R

18번홀 어이없는 워터해저드

연장 결정적 순간 트리플보기

스네데커 역전극 희생양으로


‘이것이 골프다.’

한 홀 남기고 3타차 리드→트리플보기로 연장→연장 두번째 홀에서 패배. PGA투어 시즌 4번째 대회였던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카일 스탠리가 한때 7타까지 앞섰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 연장 끝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스탠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한홀 남기고 3타차의 넉넉한 리드를 못지켜 연장 끝에 패하며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2위에 만족하고 있던 브랜트 스네데커는 스탠리의 난조로 갑작스럽게 연장전을 벌였으나 안정된 플레이로 짜릿한 역전우승을 손에 쥐었다.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속설을 여지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2위였던 스네데커가 16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친 상태에서 19언더파로 3타를 앞서있던 스탠리가 18번홀(파5)을 맞았다. 잘게 끊어가서 안전하게 코스 공략을 하더라도 질 수 없는 경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티샷과 레이업을 한 세컨샷으로 워터해저드까지 안전하게 왔던 스탠리는 핀을 향해 3번째 샷을 날렸고, 이것이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의 서막이 되고 말았다. 스탠리의 샷은 너무 잘맞아 스핀이 엄청나게 걸렸고, 핀을 지나쳐 떨어진 볼은 자석에 끌린 듯 백스핀을 먹으며 흘러왔고, 그린을 벗어나 워터해저드로 굴러들어가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스네데커는 연습 그린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연장에 갈 가능성을 대비한 것이었다.

앞서 수차례나 어려운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헤쳐온 스탠리의 표정에서도 당황스러움이 엿보였다. 스탠리는 1벌타를 먹고 5번째 샷을 그린 뒤쪽에 안전하게 올렸다. 아직도 2퍼트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내리막의 까다로운 라이였기 때문에 첫번째 퍼트가 짧았다.

결국 1m가 조금 넘는 거리의 더블보기 퍼트를 남겼던 스탠리는 이를 홀컵 왼쪽으로 빼며 믿기지않는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60개 홀을 치르는 동안 3퍼트를 하지 않았던 스탠리의 정교한 퍼트가, 하필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흔들린 것이다.

18번홀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은 나란히 파를 기록했지만, 16번홀(파3)에서 열린 두번째 연장에서 스네데커가 먼거리 파를 성공시키며, 보기에 그친 스탠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재미교포 존허는 2타를 잃어 최종 11언더파가 됐지만, 공동 6위에 오르며 데뷔 첫 톱10에 입상했다. 반면 배상문(캘러웨이)은 무려 6타를 잃어 최종 6언더파에 그쳐 공동 33위에 그쳤다. 3타를 줄인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은 7언더파로 공동 25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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