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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길 대란…대중교통 북새통
폭설로 인해 시민들이 차량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1일 아침 출근시간대 서울 전역의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역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의도 버스환승센터는 강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중에도 두꺼운 외투의 깃을 세운 회사원들로 가득했다. 여의도에 회사가 있는 성모(34)씨는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이 평소보다 두 배는 많은 것 같다. 평소에는 앉아서 오는데 자리가 없어서 서서 왔다.”고 말했다.

밤새 제설작업으로 도로 상황이 좋아졌지만 택시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오모(36)씨는 “택시를 타려다가 너무 안 잡혀서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출근했다”며 “택시 기다린 시간에다 지하철 환승하는 시간까지 평소보다 30~40분은 더 걸린 것 같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굽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들은 빙판길이 더 두렵다. 최모(32ㆍ여)씨는 “하이힐을 신고 나왔는데 길이랑 지하철이 미끄러워서 넘어질 뻔 했다. 조심하면서 걷다 보니 평소처럼 빨리 못 걷겠다.”며 종종걸음으로 직장으로 향했다.

교통혼잡을 예상해 일찍 출근길에 오른 이들 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오히려 일찍 도착했다는 이들도 있었다. 김모(29)씨는 “평소에도 버스를 타고 출근하지만 막힐 것 같아서 30분 정도 일찍 나왔다. 늦지 않을까 불안했는데,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며 겸연쩍어했다.

또 지하철 2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찍 출근하려는 사람들이 역사로 몰려들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이 밟은 눈이 계단과 통로 곳곳에 떨어져 바닥이 미끄러워 역사 안에서도 발걸음을 조심스레 떼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윤모(32)씨는 “평소에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빙판길이 걱정돼 버스를 타고 와 사당역에서 환승했다.”며 “한파까지 온다고해서 안 입던 내복까지 꺼내 입었다”고 말했다.

사당역에서 신문가판대를 운영하는 김모(55ㆍ여)씨는 “눈 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다른 날에 비해 출근시간에 사람들이 많고 날씨도 추워 옷차림이 두꺼워져 플랫폼이 꽉 찬다”고 설명했다.

눈길에 미끄러져 오늘은 완전 무장을 하고 거리에 나선 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초역에서 만난 아파트청소원인 정모(65ㆍ여)씨는 “지난해 출근하다 눈길에 미끄러져서 팔이 부러졌었다”며 “어제 쌓인 눈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지금은 탈부착이 가능한 아이젠을 사서 신발에 끼우고 다닌다“고 말하며 신발을 들어보였다.

강북구청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회복지사 이모(41)씨도 “혹시라도 길에서 넘어져 안전사고를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미끄러움 방지 등산화를 신고 출근길에 올랐다.

오전 9시가 가까워지면서 출근시간에 쫓기는 이들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 역삼동에 위치한 사무실로 나서는 한모(33)씨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소 20분은 일찍 나왔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왕십리 삼부아파트 앞에서 10분 째 263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 양모(30ㆍ여)씨는 “평소 길어야 5분이면 오는 버스가 10분이 돼도 오지 않는다” 며 “갈아타는 불편이 있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다가 지하철을 탈 것” 이라고 발을 굴렀다.

한편 시민들의 대중교통이 늘면서 오히려 도로 위는 교통량이 줄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중랑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김모(45)씨는 “망우로가 상습 정체구간이지만 현재 차량 정체구간 없다. 평소보다 속도를 더 냈다”며 “개인택시는 쉬는 사람이 많지만 개인차량 이용이 줄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손님 태우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기동취재팀/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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