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부인 번개탄 피워
유명대학 교수의 부인이 극심한 우울증을 이기지 못하고 두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일 후암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주부 P(40ㆍ주부) 씨가 집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아들 C(6) 군, 딸 C(7) 양와 함께 동반 자살한 것을 남편 C(41) 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P 씨는 전날 오후 1시께 경기도 소재 모 대학 교수인 남편 C 씨가 학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간 사이 집안의 모든 문과 창문을 걸어 잠그고 천테이프로 문틈 사이를 밀봉한 채 자녀들과 함께 숨져 있었다.
이날 오후 10시35분께 집에 돌아온 C 씨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의 흔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P 씨는 지난 2년간 극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P 씨가 자녀들과 함께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 씨는 최근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가족의 의해 강제 입원했다가 지난해 11월 말 퇴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까지 소설을 집필해 왔으며 2년 전에는 대입 강사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주택 인근 CCTV도 확인할 계획이다.
황혜진·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