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최고의 한파가 불어닥친 2일 아침은 출근길도 쉽지 않았다. 한창 출근시간인 오전 7시 20분께 지하철 1호선이 전동차 고장으로 서울역에서 의정부 방면 전동차가 3시간 넘게 중단되면서 출근길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원인은 서울역에서 천안발 청량리행 K602호 전동차가 고장났기 때문. 코레일 측에서 고장 전동차를 성북 차량기지를 옮기면서 50분만에 전동차 운행은 재개됐지만 전동차 운행은 30여분만에 다시 중단됐다.
종로 5가에서 문제가 된 고장난 전동차를 후속열차에 연결, 이송하는 과정에서 열차탈선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호선 서울역에서 의정부 방면 상행선은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운행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출근길 직장인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고장 전동차의 승객들은 모두 차량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했다. 또 후속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승강장에 내리지 못한 채 만원 차량 속에서 40분 이상 갇혀 있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볼멘소리와 항의가 터져나왔다.
열차에 갇혀있던 김 모씨는 “1호선이 노후돼 고장 자주 나곤 했지만 오늘은 가장 오래 기다린것 같다”면서 “대방역에서 쌍문역까지 가는 길인데 멈춘 열차 안에서 30~40분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목적지가 청량리역인 류 모씨는 “다소 시간 여유가 있어 추워도 좀 기다리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기다렸다”며 “회사에 지각하게 생겼다”며 서둘러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모씨 “특히나 오늘은 폭설과 한파 때문에 지하철 타려는 사람이 늘었는지 더 혼잡스러운 것 같다”며 “출근도 하기 전에 진이 다 빠진다”며 한숨 쉬었다. 열차타기를 포기한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리면서 지하철 입구와 인근도로에서도 큰 혼란이 빚어졌다. 급한 마음에 직장인들이 도로까지 들어가 택시를 잡으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고 버스 정류장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일대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한 시민은 트위터를 통해 “가장 춥다는 오늘 발생한 지하철 고장 덕분에 지옥철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코레일은 “오전 10시 현재 서울역에서 의정부 방면 열차만 운행이 중단됐고 서울역에서 인천ㆍ수원으로 향하는 열차도 30분마다 한대씩 운행되고 있다”면서 “강추위 때문에 전기 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ㆍ원호연ㆍ서지혜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