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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이어 배구도 승부조작 ‘충격’...배구계 전전긍긍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불법도박을 위해 승부조작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2009-2010년 프로배구 V리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사례금을 챙긴 전직 선수 염모(30) 씨와 브로커 강모(29)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다른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염씨의 전 소속팀 KEPCO45 소속 선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수비전담인 ‘리베로’ 포지션을 맡았던 염씨는 브로커 강씨의 사전부탁을 받고 경기 중 결정적 순간에 고의로 실수를 저질러 상대팀에 점수를 내주는 식으로 소속팀의 패배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기 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거액을 베팅한 뒤 승부조작에 의해 발생한 수익금을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염씨는 지난 해 7월 은퇴할 때까지 두세 차례 이 같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염씨와 강씨에게 거액을 지원한 배후세력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배구계는 종목 근간을 뒤흔든 이번 비리 사건이 터지자 비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이날 “지난 해 프로축구 사건이 터진 뒤 선수ㆍ구단 교육을 강화하는 등 배구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는데 연루자가 나오고 말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력보강으로 만년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던 KEPCO45도 전 소속선수인 염씨의 승부조작으로 돌발 악재를 만나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염씨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인지하고 은퇴를 종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2010년 프로축구 K리그에서 국가대표급 주전선수와 신인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7월 승부조작에 개입하고 그 대가로 경기당 300만~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K리그 소속 선수 37명, 브로커와 전주 11명을 기소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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