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 선수 3명 등

승부조작 가담 혐의

축구이어 배구까지 충격


비리직원 은폐의혹 축구협

파문확산에 뒤늦게 고소

올림픽의 해 잇단악재 몸살

승부 조작에 비리 직원 고소, 폭탄발언까지…. 

국내 스포츠계가 연초부터 잇단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앓았던 국내 스포츠는 올초 들어 축구협회가 비리 직원에게 위로금까지 지급하며 은밀히 퇴직을 권유하다 문제가 되자 울며 겨자먹기로 고소하기로 했다

지난 7일에는 프로배구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일파만파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또 프로농구에서는 현 자유계약선수 제도를 노예계약제도라고 발언했다가 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해당 종목 관계자들로선 참담한 심정이겠지만, 이들 스포츠를 즐겨온 팬들의 배신감은 더하다. 일련의 악재로 인해 당분간 국내 스포츠계는 어수선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 확산 불가피= KEPCO 선수 3명이 지난 2009~2010 시즌 4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승부조작의 댓가로 받은 오간 돈은 경기당 1000만원선. 이로 인한 배구계의 상처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깊고 크다. 한창 시즌이 진행중인 프로배구는 팬들의 외면으로 찬물을 끼얹은 듯 열기가 식었다.

프로배구연맹(KOVO)은 승부조작 가담 선수들의 영구제명은 물론, 향후 지도자 취업에도 불이익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KEPCO 이외의 팀 선수도 가담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침통한 분위기다.

외신들의 눈에도 국내 스포츠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AP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등은 서울발로 이번 프로배구승부조작 사건을 앞다퉈 보도했다. AP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에도 많은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데 이어 이번엔 프로배구에서도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다”고 전했다.

▶비리직원 은폐의혹 축구협, 뒤늦게 고소= 대한축구협회는 비리 혐의로 퇴직 압력을 받자, 오히려 협회 임직원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전 협회 회계 직원을 고소했다. 축구협회는 해당 직원 퇴직위로금 1억5000만원으로 입막음하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난 후에야 고소를 서둘러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감사를 실시 뒤 행정책임자였던 김진국 전무도 수사를 의뢰하도록 지시하자 ‘그럴 수 없다’고 버티다 “김 전 전무의 배임행위 성립 여부에 대한 법률적으로 검토한 뒤 고소 절차를 밟겠다”며 후퇴했다.

▶한국농구연맹, 김승현 ‘노예계약’발언에 징계검토= ‘돌아온 풍운아’ 김승현(삼성)이 코트에 복귀한 지 1개월만에 이번엔 설화(舌禍)의 장본인이 됐다. 김승현은 지난 7일 한 인터뷰에서 “현행 자유계약 제도는 차라리 노예계약”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KBL(한국농구연맹)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승현의 KBL 제도 폄하 발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