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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계 제러미 린‘ NBA 황색돌풍’
슈팅·패스·드리블 현란

덩크 가능한 운동능력까지

하버드 출신 뉴욕닉스 가드

팀 3연승 이끌며 인기 폭발


‘아시아인 가드는 NBA(미국프로농구)에서 성공할 수 없다.’

이런 불문율은 2012년 1월까지는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고정관념을 바꿔야할지 모른다. 올시즌 명문 뉴욕 닉스의 주전가드로 혜성같이 등장한 대만계 미국인 제레미 린(24ㆍ191㎝·사진)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린은 뉴욕 유니폼을 입고 지난 5일 처음 등장한 이후 9일까지 3경기에 선발로 나서 평균 25.3득점에 8.3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3연승을 이끌었다.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한 성적으로 해임설에 휘말렸던 명장 마이크 댄토니는 린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수렁에서 팀을 구해낸 린의 등장에 뉴욕 언론은 흥분했고, 그는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NBA에서 주전가드로 자리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아시아 선수들이 패싱 능력은 있지만, 엄청난 체격과 스피드, 힘을 자랑하는 서구의 선수들과 공수에서 맞대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가돼 왔다. 그래서 아시아 선수가 NBA에 진출한 경우는 엄청난 신장을 보유한 센터(야오밍, 왕즈즈, 이젠롄, 하승진) 뿐이다. 일본의 가드 다부세 유타 가 피닉스에서 뛰었지만, 백업이었고 인상적인 활약도 못했다.

하지만 린은 거의 풀타임을 뛰며 팀의 핵심선수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린은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온 부모 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했다. 농구명문 스탠포드를 원했지만 그곳에선 린을 원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하버드 대에 진학했다. 대학을 마치고 지난해 NBA 골든스테이트에 가까스로 입단했지만 출전 시간도 짧았고 성적도 보잘 것 없어서 방출됐다가 2부 격인 D리그에서 뛰었다.

이달 초 단기계약으로 뉴욕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의 진가는 드러났다. 흑인 가드처럼 엄청난 스피드는 아니지만, 슈팅력도 좋고 패싱 센스, 드리블도 좋다. 덩크슛도 성공할 만큼 점프력도 좋다.

USA투데이는 ‘제레미 린이 뉴욕에 폭풍을 몰고 왔다’고 보도했고, AP통신은 “최근 5일 사이에 린의 트위터 팔로워가 6만 명이 늘었다. 그는 최근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가장 인기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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