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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불똥 프로야구로...대구지검, "투수(LG) 조작 가담얘기 들었다" 밝혀
프로배구를 강타한 승부조작 회오리가 프로야구까지 번지고 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지난 달 구속된 브로커 강 모씨로부터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확실한 증거가 있었고, 관련 선수가 구속된 배구와 달리 현재는 불확실한 진술 수준이지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와 프로농구까지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은 국내 프로스포츠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대구지검은 증거없는 진술만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넥센의 투수 문성현이 “승부조작 가담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고 자진신고를 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진술이나 증거가 확보될 경우 수사확대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현재 승부조작 가담설에 오르내리는 모 구단의 선수들은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혐의가 사실이 아닐 경우 해당 선수는 물론 팀에 미치는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물론 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실제 드러날 경우에는 프로야구 전체에 엄청난 충격파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전 올스타 출신 모 선수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부조작이 조직폭력배와 관련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연고인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과거에도 해당 지역의 폭력조직원과 친분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경우 승부에 직접 연관이 되지 않는 ‘작은 조작’을 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제기된 프로야구 승부조작도 승패가 아니라 경기 초반 볼넷이나 출루 등을 걸고 내기할 경우 쉽게 찾아낼 수 없다. 이때문에 선수들이 범죄가 아니라고 가벼이 생각했다면 큰 문제다.

사태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KBO측은 14일 8개구단 단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속팀 선수들의 승부조작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KBO가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혹은 털고 가야한다. 승부조작 사실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드러난다면 어떠한 고통을 겪더라도 철저히 환부를 도려내야한다. 프로스포츠의 위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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