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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프로야구 ‘정황없어 수사여부 신중’..그러나 조폭연루 확인시 수사확대 불가피
승부조작(정확히는 플레이 조작) 파문으로 프로야구판이 초토화되고 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관련된 브로커가 구속된 뒤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루됐다는 발언이 나온 지난 13일 이후 연일 사태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14일 LG투수 2명이 연루됐다는 브로커의 진술이 공개되면서 해당 선수와 팀이 해명을 했고, 실제 그 선수의 지난해 경기 내용을 복기하는 기사도 넘쳐났다. 모 구단의 A선수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털어놨으나 실명이 거론되면서 본의아닌 피해를 입기도 했다.

15일에는 은퇴한 선수를 사칭한 허위 제보가 한 보도전문 채널의 전파를 타면서 프로야구의 승부조작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또 구속된 브로커는 LG투수 P모 선수에게 ‘첫 이닝 볼넷’과 관련된 경기조작을 제안했고, 사례금 이야기까지 오갔다고 구체적인 진술을 하면서 검찰의 수사를 촉발했다.

이번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 검사는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나 정황이 포착되면 프로배구와 관련한 수사가 끝나기 전에도 야구 관련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초반만 해도 브로커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확대하는데 신중한 모습이었으나, 승부조작 가담 제의를 받았다는 선수의 발언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혐의가 드러난 프로배구 수사에 주력하는 한편, 프로야구 쪽에서도 구체적인 진술이 나온 만큼 참고인 조사와 수사를 병행해 금전이 오갔거나 실제 가담했다는 증거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승부조작 가담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힌 A선수와, LG 투수들은 조만간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승부조작의 또 다른 진원지는 불법 도박사이트다.

조직폭력배의 연루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들이 선수들과 도박 사이트의 연계를 가능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돈을 대는 ‘전주’와 결탁해 브로커를 고용하고, 브로커는 조폭들과 함께 선수와 접촉하는 방식으로 승부 조작을 했다고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와, 도박사이트 및 관련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대상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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