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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또다른 ‘먹구름’
美 경기 회복세에 유가 상승세 지속
투기자금 중동으로 급속유입

글로벌 경기회복에 찬물우려


국제유가가 지난 13일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4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1센트 오른 배럴당 10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 경기회복의 핵심지표인 고용과 주택 관련 지표가 개선돼 원유소비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감소 추세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이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정례회의에서 예정대로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최근 주요 기관들은 올 한해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 중이다. 글로벌 자금이 원유시장으로 몰려드는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수급 상황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 15일 유럽 6개국에 대해 원유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핵문제로 촉발된 이란과 서방국 간 갈등이 현재로선 원유수급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다.

이라크에서는 종파와 민족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시리아 유혈충돌과 송유관 폭발, 예맨 시위 확산 등 중동 정세는 갈수록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에서도 공급차질이 우려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유가’ 시나리오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 하락한 배럴당 102달러 수준이다.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원유공급이 확대되고 리비아에서 생산이 회복되면서 수급상황이 개선된다는 게 전제다. 또 세계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원유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올 한해 유가를 안정적으로 본 근거였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따라 유럽과 일본, 한국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일부 감축할 경우 기준유가 대비 10달러 상승한 112달러가 될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 만약 중국 인도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들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감축하면 119달러까지도 상승한다는 게 연구원의 고유가 두 번째 시나리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단기적으로 유가는 150~180달러까지 치솟고 연평균 가격도 135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글로벌 유동성도 수요 측면에서 유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계의 돈이 중동으로 다 모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3차 양적완화(달러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논란이 한창이다. 유럽에서도 경기부양용으로 풀린 돈이 원유 등 위험자산과 신흥국 주식시장 등으로 몰리는 중이다.

미 달러화가 유로화나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 원유시장으로 투기자금의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신창훈 기자> /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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