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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일요일에…빌 하스 짜릿한 역전 우승

노던 트러스트오픈 최종일

미켈슨·브래들리와 연장전

2차 연장서 13m 버디 성공

PGA 4주연속 역전승 진기록


‘일요일 역전승’의 진기록이 4주 연속 이어졌다.

‘1000만달러의 사나이’ 빌 하스(미국·사진)는 미국 남자프로골프(PGA)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짜릿한 역전우승을 거뒀다. 3일 내내 선두를 달리며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필 미켈슨은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54홀 리더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ㆍ729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하스는 먼저 경기를 끝낸 뒤 마지막조였던 필 미켈슨과 키건 브래들리의 결과를 기다렸다. 하스에 한 타 뒤져있던 미켈슨과 브래들리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13m짜리 버디를 잡아내 3명이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모두 파를 기록, 셋은 2차 연장에 들어갔다. 10번홀에서 이어진 경기에서 하스는 홀에서 가장 멀었으나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를 잡아내 미켈슨과 브래들리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312야드로 원온도 가능한 홀이었지만 3명 모두 그린과 페어웨이를 놓쳤다. 미켈슨은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티샷이 당겨졌던 하스는 그린 중간을 보고 안전하게 투온을 했다. 브래들리는 에이프런에 파온을 시켰다. 여기까지는 브래들리가 가장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하스는 13m가 넘는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퍼트를 그대로 홀컵에 떨궈버렸다. 미켈슨은 칩인을 노렸으나 실패하자 곧바로 하스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넸고, 브래들리는 버디를 노렸으나 빗나가면서 역시 축하인사를 건네야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숨막히는 대결이었다.

‘1000만달러의 사나이’ 하스, ‘통산 40승의 왼손황제’ 미켈슨, 2011시즌 신인왕과 메이저챔피언에 오른 브래들리 등 화려한 선수들의 연장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다.

하지만 하스가 역전우승을 차지하고, 미켈슨이 공동 2위로 밀려나면서 4주 연속 일요일 역전승이라는 드라마가 계속됐다.

지난달 말부터 카일 스탠리-스펜서 레빈-위창수-필 미켈슨 등이 3일(54홀)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4라운드에서 우승을 놓치는 일이 또 다시 이어지면서 골프팬들은 PGA투어의 계속되는 역전쇼에 흠뻑 빠졌다.


■승부처=미켈슨, 브래들리 18번홀 ‘기적의 버디쇼’

버디를 잡아야할 17번홀(파5)에서 파에 그쳐 7언더파를 유지한 미켈슨과 브래들리. 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기회는 18번홀(파4) 뿐이었다. 먼저 8언더파 단독선두로 경기를 끝낸 하스와 연장전을 들어가려면 버디를 잡아야 하지만, 4일간 18번홀에서 나온 버디는 단 28개.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모두 투온은 했지만 미켈슨은 8m 내리막, 브래들리는 4m 퍼트를 남겨놓았다. 그러나 미켈슨은 이 어려운 퍼트를 집어넣었고, 곧이어 브래들리도 이를 성공시켜 갤러리를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비록 이 버디가 우승까지 보장하진 못했으나 이날 최고의 장면으로는 손색이 없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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