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22일 의원식 사퇴를 선언하면서 그의 정치생명과 함께 해온 고소·고발건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발장만 4건이다. 강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넘겨받아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렸다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고발했다. 또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병역의혹을 제기하며 병역법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서울서부지검엔 안 위원장 부부가 부동산투기를 했다며 고발장을 내는 등 서울 지역 곳곳의 검찰과 경찰에 강 의원의 고발장이 흩어져 있다.

이 같은 고소·고발전은 그러나 진실을 밝히려는 의도보다는,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저격수’로 자리매김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받아들여지며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때문에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은 이런 고소·고발건의 ‘용도폐기’를 의미한고 볼 수 있다.

일단 검찰은 강 의원의 사퇴와 상관없이 통상의 사건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고발인이 취하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신분 변화는 수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위원장, 이 비대위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물에 대해 과도하게 쏠린 사회적 시선이 의원직 사퇴로 잦아들 것이란 기대도 엿보인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