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화제가 됐던 네쌍둥이 간호사 황 슬ㆍ설ㆍ솔ㆍ밀 자매가 같은 날 모두 학사모를 썼다.
23세인 이들 네 자매는 나이 숫자와 같은 날인 지난 23일 가천대학교 메디컬 캠퍼스 졸업식장에서 가천대학교 간호학과를 동시에 졸업해 또다시 눈길을 끌었다.
3년제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한 이들은 지난 2009년 가천의대길병원 간호사가 된 후 지난해 가천대에 편입, 1년 만에 학업을 마쳤다.
네쌍둥이는 “일을 하면서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험기간에 4명이 함께 공부하면서 조는 사람이 있으면 깨우고 안마도 해주면서 서로 도와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졸업을 누구보다도 흐뭇하게 바라본 사람은 발로 이길여<사진 중앙> 가천길재단 이사장이다.
이들 자매의 졸업을 흐믓하게 바라본 것은 바로 이길여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과의 이들 자매의 깊은 인연이 이들이 태어날 시작됐다.
네쌍둥이는 지난 1989년 길병원 산부인과에서 태어났고 18년 뒤 이 이사장은 자매의 대학 등록금(2300만원)을 지원했다. 이후 지난해 까지 이 회장은 3년간 해마다 네 명의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 왔다.
자매가 대학 졸업한 후에도 길병원에 채용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자매는 현재 가천대길병원 인공신장실과 신생아실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20년 넘게 늘 함께 생활해 온 자매는 간호사로서 더 많은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단 생각에 4명 전원이 대학원에 진학할 목표도 갖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받아온 사회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보배재단’이란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도 돕고 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