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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인터뷰]채선당 임산부 “배 맞았다”
채선당 임산부 폭행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임산부 유모씨는 자신이 “분명히 맞았다”고 밝혔다.

임산부 유씨는 29일 헤럴드경제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몇대 맞았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맞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중간 수사발표 이후 변호인을 통해 억울하다는 의사 밝힌 적은 있으나 언론에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씨는 “(대질심문 전에 이뤄진 경찰) 2차 진술과정에서 경찰이 몇대를 어디에 언제 (맞았는지) 물었으며, 전 세어보며 맞지 않았기에 정확히 몇대를 맞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복부, 허벅지 등이 다 아파서 이런데도 다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7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찬 사실은 없다”고 밝혀 임신부측이 집중 매도 당했다.

그는 “경찰은 CCTV상에는 차에 가렸는지 (종업원이 발로 차는 장면이) 보이지 않는다며 CCTV에 배 맞는 장면이 없죠라고 묻자 ‘없다’라고 답했다”며 “(이 대답이) 경찰 수사발표에서 (배를) 맞지 않았다라고 인정해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임신부 유모씨와의 인터뷰 내용 전재.

- “배를 맞지 않았다고 진술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배를 맞은 게 확실한가. 맞았다면 그 시점은 임신부임을 밝힌 다음인가?

▲임신부임을 밝힌 후가 맞습니다. 등에 충격이 오고 머리채 잡힌 이후  “임신 6개월이야 건드리지마” 본능적으로 소리질렀습니다.

- "배를 맞았다"고 주장하다가  CCTV 판독 후 ‘맞았다’고 주장하면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경찰이 CCTV를 보여준 시점이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2차 진술과정에서 보여준 것이 아니라 그 전날 저녁에 보고싶은 만큼 마음껏 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채선당 2차 보도자료후 의심이 갔습니다. 저만 빼고 모두 CCTV를 본 것 같았습니다. 경찰에게 항의 전화를 했습니다. 목격자 점주를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왜 객관적인 목격자가 아닌데 왜 보여주시냐”했고 경찰이 “그러면 형평성에 맞게 변호사도 신랑도 다 와서 봐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2차 진술 전날 가서 CCTV를 확인했습니다.

CCTV를 본 후 충격적이었습니다. 점주는 분명 절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그래서 ‘저것도 내가 기억을 못하는구나. 충격이 컸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2차 진술과정에서 경찰이 몇대를 어디에 언제를 물었으며, 전 세어보며 맞지 않았기에 정확히 몇대를 맞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복부, 허벅지 등이 다 아파서 이런데도 다 맞은 것 같다. 몇 대 맞았는지 정확히 기억은 않지만 분명 ‘맞았다’라고 했습니다.

-  왜 경찰조사와 대질심문에서 ‘배를 맞았다’고 하지 않았는지.

▲진술 시 제가 주장하기 보다는 경찰의 질문에 대답만 간략히 하였습니다. 경찰 조사는 태어나 처음이었기 때문에 질문하면 대답만 하는거로 알고 있었고 ‘왜 그런 질문만 하냐?’고 재반박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배를 몇대 차였는가?(정확히 기억이 안난다라고 답변). 어디를 차였는가? 언제 차였는가?”라고 물어봤으며 그 부분에 대하여 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아줌마가 밀쳐 저렇게 앞으로 넘어지는 것 조차 생각이 잘 안나고 점주가 일으켜준 것도 전혀 기억에 없다. 그만큼 무섭고 공항상태였다”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건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맞지 않았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전 경찰에게 사건 직후 주변인들에게 넘어졌는데도 “배를 발로 찼어”라고 울며 말했고, 조카도 “배 맞는 것 분명 봤다”라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 의심이 없지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때 경찰은 “하지만 CCTV상에는 맞은게 없죠?”라고 질문하였고 “CCTV 상에는 차에 가렸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예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했고 “CCTV에는 배 맞는 장면이 없죠?”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두 가지 질문을 했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경찰수사발표에서 ‘맞지 않았다’라고 인정하여 둔갑한 것이 억울할 뿐입니다.

- 이번 사건을 알렸던 온라인 카페와 트위터의 게시글은 왜 삭제했나?

▲ 사건 직후부터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신랑과 가족조차 안정을 위해 채선당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였습니다. 다 잊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채선당 공식입장이후 수많은 댓글과 차마 떠올릴 수 없는 욕설을 수 백개씩 보았습니다.

휴대폰에 앱으로 카페, 트위터를 깔아놨기 때문에 안 보려고 해도 새소식이 오면 알림이오고 저도 모르게 보게됐습니다.

한시간 잠들고 악몽에 깨고 일어나면 핸드폰 만지작 거리며 읽고 분노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도 나오고, 신랑과 가족이야기까지 나오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댓글이 달리지 않게 모든글을 지우고, 사건과 관련없는 트윗글이 본질을 흐리고 왜곡되기 때문에 지우는게 낫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도 지우고 앱도 삭제했습니다.

- 현재 가장 억울한 점은 무엇인가. 풀고 싶은 오해가 있다면.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임신했다고 울며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맞았습니다. 그것이 가장 화가났고, 그 아줌마에게 사과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경찰발표 이후 피해자는 채선당, 점주, 아주머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천하의 거짓말쟁이 사기꾼, 자작녀가 되어있었습니다. 싸우기 싫어 피해서 나온사람을 뒤에서 때리고 임신했다고 해도 때렸다는 것은 대질신문에서도 그 아줌마도 인정한 바뀌지 않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제가 자작한 거짓말이라고 인식되어있는 점이 가장 억울합니다.

아줌마는 넘어진 후에 임신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근데 제가 배를 맞은건 넘어진 후입니다.

- 경찰조사와 대질심문의 과정에 문제는 없었나.

▲2차 진술 후 경찰은 대질신문은 형식적인 거라고 했으며, 간단히 끝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질문 두 번밖에 받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유씨가 설명 당시 문답 내용)
 
경찰 : 식당에서 임신한 사실을 알렸는가?
유씨: 아니오
경찰: 임신했다고 언제 말했는가?
유씨: 등을 밀치자마자 본능적으로 말했습니다.
경찰: 일어나보세요.
유씨: 네
저에게 주어진 질문은 1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2차진술 전날 이미 결론을 낸듯 보였습니다. 전 진술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은 스스로 “결과발표는 임신부가 비난받는 쪽으로 날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비난받지 않게 잘 써줄 것이다. 또한 ‘배를 맞지 않았다’라고 하면 수사결과 발표 시 유리하게 해주겠다. 그리고 대질신문도 하지 않겠다. 잘 생각해봐라. 비난을 분명 받을 건데 동기부분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전 “어떻게 맞은걸 맞지 않았다고 하는가? 분명 맞았다”라고 했으며, 이에 대해 경찰은 “그러면 어쩔수 없네요. 대질신문해야겠네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배를 확실히 맞았다고 주장하는 저에게 경찰은 “우리에게 숨겨둔 히든카드가 있다. 그렇게 주장하면 대질신문 때 그 주장 다 깨질 것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더 갖고 있는게 있다”고 하며 2차 진술 전날과, 2차 진술 당일(대질신문 전날)에 말을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듣고 혼동스러웠습니다. CCTV를 보니, 가장 놀라웠던 장면은 단 한 가지 장면은 점주가 일으켜주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CCTV를 수없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기억 못하는 어떤 부분이 있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확실히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입니다.
또 경찰은 저를 배려해주며, “대질신문시 기자들이 오니 임신부 힘들겠다. 주말에 하자 기자들에게 날짜는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경찰이 시간까지 다 말해버렸던 점도 화가 납니다. 전 경찰발표 직후 “결과 발표 어이없다. 나만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고 있지는 않을것이다”라고 문자보냈습니다.

- 앞으로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어떠한 조치를 취할 계획인가?

▲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 아주머니와 저의 원한관계는 좋게 끝났습니다. 아줌마가 먼저 사과하며 “죽지 못해 살고 있습니다”라고 했고 그 말을 듣고 전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줌마가 반성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가장 컸는데 그 부분이 해소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잘한 것 없고 앞으로 원망하며 살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그 아줌마와 저의 관계는 아닙니다. 채선당, 경찰, 저 입니다. 이 세 관계 속에서 약자는 저이며, 강자는 그들입니다. 전 이미 낙인찍겼기에 제가 무슨 주장을 하든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겠지요. 한 가지 희망은 검찰조사를 받는 것입니다.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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