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의 연속 골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2-0으로 격파, B조에서 4승1무1패(승점 13)의 성적을 거둔 한국은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쉽지 않은 전반전이었다.
한국은 이동국과 박주영(아스널)을 ‘투톱’으로 기용하는 전술을 가동했지만 전반에는 뜻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간간이 찾아온 슈팅 기회도 쿠웨이트의 밀집수비에 막혀 오도가도 못했다.
특히 전반에는 쿠웨이트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에 실점 기회를 맞기도 했다. 전반 8분 살레 알 헨디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슛은 골키퍼 정성룡이 간신히 펀칭으로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13분 한상운(성남)이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정수(알 사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기에는 터무니없었다. 전반 26분에는 이동국이 이근호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을 돌파했지만 수비수에 막혀버렸고, 3분 뒤에는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한상운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날린 슛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후반에 들어서도 전반전과 비슷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쿠웨이트의 유세프 알술라이만은 후반 시작 2분 한국 수비수들이 방심한 사이 아크 오른쪽을 향해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골문으로 향해 날아오던 골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갔다.
후반 7분 기성용(셀틱)이 김두현(경찰청)을 대신해 투입된 뒤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후반 20분 이동국의 골이 터지자 이내 한국팀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이근호를 보고 패스를 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공간을 만든 이동국은 이근호로부터 패스를 다시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이근후는 뒤이어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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