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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5일 수업 전면 시행에 ‘기대반 우려반’
전국 초·중·고교에서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를 둔 최성희(48.주부)씨는 3일 “주5일 수업제 시행에 정말 만족한다. 그동안 일요일에 학원을 몰아서 가느라 아이가 힘들어 했는데 토요일에도 학원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최씨는 “당장 오늘 아이가 새벽부터 수학학원에 다녀왔고 오후에는 영어학원에갈 예정”이라며 “학원에서도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맞춰 강의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강남의 한 종합입시학원 관계자도 “주5일 수업제를 앞두고 주말 강의에 대한 문의가 평소보다 배 정도 늘었다”며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느라 학원에 못 가던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학원 수업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초·중학교 등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설업체도 반응은 비슷했다.

박경린 쏙쏙체험 교육개발팀장은 “주5일 수업제 발표 이후 학부모 문의가 20~30% 정도 늘었다. 자체적으로 소그룹을 짜서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며 “학부모 수요에대비해 프로그램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저소득층 아이들은 오히려 방치되는 시간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A군은 쉬는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PC방에 가거나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낸다. 학원에 가기엔 가정 형편이 어렵고 어머니도 밤늦게까지 일을 해 A군을 보살피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방과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때도 있지만 이 곳 역시 상황은여의치 않다. A군이 다니는 지역아동센터 원장은 “학생들의 자유 시간은 늘었지만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미비한 것이 사실”이라며 “A군 같은 경우는 주5일 수업제로오히려 갈 곳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구청에서 토요일에 센터를 운영할 경우 지원을 해준다고 했으나 신청한 곳은 거의 없다”며 “월 25만~40만원씩 추가로 받아도 센터 운영비를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이은경 교수는 “매일 일해야 하는 저소득층 입장에서는 주말에 자녀를 돌보려면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게 된다”며 “주5일 수업제 전면시행으로 학생들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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