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기만 하는 물가와 높은 사교육비로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서울의 한 자치구가 공립초등학교 6학년 학생 전원을 6년째 서울영어마을에 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5학년 학생들도 영어마을 연수를 받게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오는 1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중구 관내 공립초등학교 5ㆍ6학년생 1956명 전원이 총 13회에 걸쳐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와 수유캠프에서 연수를 받는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6학년만 대상으로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실시했으나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에 따라 올해부터 5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그리고 성동구에 소재한 동호초등학교 5ㆍ6학년 학생 중 중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학생 103명도 작년에 이어 영어마을 체험학습에 참여토록 했다.

이를 위해 중구는 서울시 중부교육지원청 및 10개 공립초등학교와 협의해 서울영어마을에서 받는 4박5일간의 과정을 학사일정에 반영했다. 1인당 12만원인 캠프 참가비는 서울시 지원액 3만원을 제외하고 전액 구에서 지원한다.

그동안은 3~4월 중 총 3회차에 관내 3개 학교씩을 묶어 일괄적으로 캠프에 들어갔으나 올해부터 사전에 학교별 희망일정을 신청받아 3~12월 총 10회에 걸쳐 캠프에 입소한다. 5학년 학생들은 수유캠프에서, 6학년은 풍납캠프에서 영어체험을 하게 된다.

캠프에 들어가기 전 레벨테스트를 실시해 학생들이 입소 후 치르는 부담과 시간을 줄이고 체계적인 수준별 학습을 시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4박5일 동안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와 수유캠프에서 합숙하며, 원어민 교사에게 테마별 체험, 예술, 커뮤니케이션, 여행 등 주제별로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영어표현을 배우게 된다.

또 소방서, 경찰서, 은행, 병원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영어로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물론 그림 그리기, 쿠키 만들기, 쇼핑하기, 댄스를 배우는 시간 등 흥미 있는 주제로 영어를 접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토크쇼와 영어신문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

특히 세계 각국의 에티켓 등 사회와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비행기 기내 체험과 홈스테이, 여행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여러 학교가 단체로 참여하는 특성을 살려 노래 및 퀴즈쇼, 장기자랑 등 다양한 협동 프로그램을 준비해 친목을 도모하고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패션쇼, 영화 관람, 영어 골든벨 등 단체활동 위주의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도 운용한다.

중구는 2007년 전국 최초로 구의 공립초등학교 6학년생 전원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5년에 걸쳐 총 5343명의 학생을 서울영어마을에 보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