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두 시간씩 구민과의 소통, 힘들지만 재미있다. 복지와 일자리 창출의 성과 다 그 덕 아니겠는가”
북한산 관광벨트, 강북역세권, 일자리연계 복지 다양한 일을 추진하느라 눈 코 뜰 새 없는 박겸수 강북구 구청장을 지난 5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북구 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박 구청장은 취임 당시 구민과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매일 지키기 위해 지금도 지역민들을 만나고 막 들어 왔다며 다소 피로한 모습으로 악수를 청했다.
박 구청장은 “구청장 선거 당시 하루 두 시간 씩 소통하겠다는 말을 잘못 뱉어 매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며 “힘들지만 내가 구민들과 한 약속이고 그게 재미있는데, 앞으로 2년여를 더 해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웃었다.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박 구청장은 복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분들의 자립을 돕고 서민 경제를 안정시키는 최상의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나름 노력했더니 지난해 목표치인 6400개보다, 더 많은 800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의 신념 때문인지 강북구는 ‘2011년 자치구 일자리창출 기반구축 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북구에는 다양한 복지 정책이 있지만 ‘꿈동이 예비학교’가 단연 돋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복지와 일자리창출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실례로 퇴직 교사들이 꿈동이 예비학교에 재취업해, 취학을 앞둔 6~7세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복지와 일자리 창출 외에도 박 구청장은 강북구의 발전을 위해 지역 개발 사업과 교육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북한산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사업에 대해 말하는 박 구청장의 목소리는 조금 높아졌다. 관광벨트 조성은 북한산, 우이천 등의 자연환경과 손병희 선생 등 16명의 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과 봉황각, 국립 4ㆍ19묘지 등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박 구청장이 무엇보다 열의를 갖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박 구청장은 “관광벨트를 1박2일 코스로 만들 예정”이라며 “북한산 둘레길을 둘러본 후 우이동 캠핑촌에서 1박을 한 뒤 그다음엔 북한산을 등반하고 내려올 수 있게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청자 가마터가 발견됐는데 이 외에도 청자 가마터 12기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나머지 가마터를 모두 발굴한 뒤 도자기 마을로 육성해 도자기 체험을 위해 경기도 광주나 이천 심지어 전남 강진까지 가는 시민들을 유치해 지역 개발에도 일조할 수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특정한 분야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인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설립도 진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이 번 달 안에 설립신고를 하고 빠르면 5월에 총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구청장은 “피곤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면서 “ 꽉 짜인 일정 때문에 10분을 제대로 쉰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처음과 마찬가지로 항상 백성 섬기기를 하늘처럼 따르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을 가슴 깊이 새겨놓고 구민들과 소통을 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며 “다른 공약은 몰라도 매일 구민을 만나 소통하는 것은 임기가 끝날때 까지 반드시 이어 갈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