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스마트폰 수천대를 중국에 팔아넘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항공화물 특송회사 직원과 공모해 중국으로 훔친 스마트폰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11년 7월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불법 매입한 스마트폰 3500여대를 중국에 밀반출한 일당 21명을 검거, 이중 A(29)씨 등 5명을 절도ㆍ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출청소년이 PC방, 찜질방에서 절취한 스마트폰이나 택시기사,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주인을 찾아 주지 않고 횡령한 중고 스마트폰을 개당 1만원에서 35만원에 매입한 뒤 J 항공화물 특송회사 직원들과 짜고 세관을 통관시키는 방법으로 약 3500여대, 시가 16억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밀반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피의자들은 인터넷 중고상품 거래사이트에 ‘도난, 분실 스마트 폰 고가매입’이란 광고를 게시하거나 명함을 제작해 택시기사, 유흥업소 종사자, 가출 청소년 등을 상대로 홍보한 뒤 중간매입책을 통해 장물 스마트폰을 개당 1~35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도난 분실된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개통할수 없지만 중국에서는 중고 스마트폰도 유심칩만 교체하면 고가에 판매할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A씨는 B(43) 등 2명의 항공화물 택배회사 직원과 짜고 수입품의 경우 엄격한 통관절차를 거치지만 간이수출품의 경우 통관절차가 생략된다는 점을 악용해 정상적인 수출품 속에 훔친 스마트폰을 넣어 중국으로 밀반출했다.
경찰은 항공회사 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간이 수출화물에 대한 검색강화를 관련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