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관리’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거세서일까. 반장선거 열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일부 초등학교는 ‘감투’(학급 간부) 숫자를 늘리고 있다. 경기도 광주 모 초등학교는 한 학급에 간부가 6명이다. 학급회장, 남ㆍ여 부회장, 반장, 남ㆍ여 부반장 등 ‘옥상옥’이다. 이 학교 한 교사는 “자리마다 10명씩 후보가 몰렸다. 단순계산으론 학생 한 명이 두 개 자리 후보에 출마하는 셈이다. 우리 반 인원이 30명인데 사실 몇 명을 제외하곤 다 후보라고 보면 된다”며 “강남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반장선거 열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선거 열기가 뜨겁다 보니 선거 절차도 매우 치열하고 진지해졌다.
종이상자를 선거함으로 만들어 쓰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함을 대여하는 초등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투표함과 기표대를 빌려 반장선거를 치르는 초등학교가 많아졌다. 해마다 평균 5~7개 학교가 투표함과 기표대를 빌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총선이라는 특수 상황이 있어서 예년에 비해 대여가 좀 어렵다”면서 “지난 7~8일에도 대여 요청이 많았는데 단 한 곳밖에 빌려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현종ㆍ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