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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책들고 다니면 대학생이 아니다, 무슨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는 신학기 대학가 수업 풍경 바꿔놨다. 더 이상 양팔에 책은 낀 모습은 대학생의 상징이 아니다. 2012년 대학생들은 무거운 책 대신 전자책을 활용하고, 제본 대신 북스캔을 이용한다. 색색의 노트필기도 이젠 옛말. 화질좋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그만이다. 또 도서관 자리를 선점하러 뛰지 않아도 된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하나면 도서관 빈자리 현황과 학생식단 메뉴도 한번에 검색된다. ‘스마트 캠퍼스’ 시대다.

▶‘제본’ 대신 ‘북스캔’ =최근 태블릿 PC를 구입한 연세대 대학원생 이희경(27) 씨는 새학기 교재를 사는 대신 교재를 스캔 대행업체에 맡겨 ‘북스캔’ 했다. 태블릿 PC에 넣기 위해서다. 복사해서 제본하는 것보다 저렴(350p 기준 4000~5000원 선)할 뿐만 아니라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여간 편하지 않다.

이씨는 “아무리 수업이 많은 날도 이젠 거뜬하다”면서 “교재를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어디서든 볼 수 있어 너무 편하다. 요즘엔 지하철에서 조교가 올려주는 논문 파일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방긋 웃었다.

필기는 ‘찰칵’= 과거 필기하느라 교수님 설명을 놓쳐 수업이 힘들었던 대학생 이용한(29)씨. 그는 요즘 수업시간엔 전혀 필기를 하지 않고 교수님 설명에만 집중한다. 대신 필기 내용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다. 찍은 사진으로 복습하고 한꺼번에 출력하면 시험준비 끝. 이씨는 “수업 집중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복습할 때 사진 보고 공부하니 내용이 더 잘 떠올라 좋다”면서 “다들 필기 대신 사진을 찍어 찰칵 소리가 종종 나지만 용인하는 분위기다.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토론과 발표준비도 스마트폰으로=올해 졸업반인 대학생 김병돈(27ㆍ성대 경제학과)씨는 최근 조별 과제를 위해 1~2학년 후배들과 대화하다 외계인(?) 취급을 당했다. 당연히 시간을 정해 오프라인 모임을 생각했던 김씨와는 달리, 후배들은 스마트폰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을 통한 실시간 회의를 당연시했기 때문. 동영상 발표도 스마트기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김씨는 “불과 일년 사이에 캠퍼스가 너무 많이 변했다”면서 “어렵게 모임 시간을 조율하고 장시간 모여 토론하지 않아 편리하고 시간 절약을 할수 있어 좋다”고 반겼다. 하지만 “정겨움이 사라지는 점은 아쉽긴 하다”고 했다.

도서관 빈자리, ‘발’ 대신 ‘손’으로 찾는다=도서관 빈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면 부리나케 도서관으로 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대학생들은 손끝 하나로 도서관 빈자리를 검색한다. 최근 대학들이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열을 올리면서 저마다 학교생활과 관련된 앱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앱을 통하면 도서관 빈자리 검색은 물론 학생식당 메뉴 검색, 수업시간표 등도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왕철 한국외대 정보통신팀 팀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도 스마트 기기를 통한 학생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면서 “실생활에 유용한 앱을 스스로 개발하는 학생도 많다”고 전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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