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대형 아파트가 희소가치에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소형 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중ㆍ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적어져 희소가치가 높아졌으며, 매매가 하락으로 소형 아파트와의 가격차이가 적어지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11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수도권 중ㆍ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0% 가량 떨어졌고, 중ㆍ소형 아파트의 매매가는 약 10% 정도 올랐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전용면적 85㎡ 초과인 중대형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2011년 말 기준 6억 3316만원으로 2006년 말 7억 356만원보다 7040만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는 2억 6886만원에서 2억 8973만원으로 2087만원 상승했다. 이는 중소형 평형 아파트 거주자들이 대형 평형으로 갈아타는 비용이 2006년 말 4억 3400만원에서 2011년 말 3억 4400만원으로 5년 전보다 약 9000만원 가량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열풍을 주도한 부산 분양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의 물량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졌다.
실제 부산 지역 준공 실적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60㎡이하인 소형주택이 2010년 4265가구에서 2011년 1만2847가구로 201.2%(8582가구)로 폭증했고,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인 주택은 2728가구에서 3924가구로 43.8%(1196가구) 증가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산지역 내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신규 중대형 아파트 분양물건과 알짜 미분양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을 기울여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부산 최고 거주지로 꼽히는 센텀권역에 3월 분양 예정인 포스코건설의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는 전체 375가구 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평형이 약 45%를 차지한다.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는 지하 3층~지상 27층, 4개 동 규모에 총 375가구로 구성된다. 센텀시티와 인접해 롯데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 홈플러스 등 쇼핑시설을 비롯해 벡스코(BEXCO), 부산시립미술관, 신세계 문화홀 등 문화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근 부동산 전문가들은 “센텀누리는 해운대 센텀권역 입지와 장산의 친환경 요소 등의 장점이 있어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는 센텀권역 주변의 고급 대형 주상복합과 직접 거주가치, 투자가치를 비교해 봄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올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는 총 5239가구 중 전용면적 기준 85㎡ 초과인 중대형 평형이 3442가구로 구성돼있다. 단지 내에는 실내수영장과 대형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장, 사우나, 장난감도서관, 북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다.
서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포스코건설의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도 지하 5층~지상 최고 58층, 5개 동으로 전용면적 129∼395㎡의 중대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679가구(아파트 1360가구, 오피스텔 319실) 중 현재 90%가 분양되었으며, 80% 이상 입주가 진행된 상태이다. 일부 남아있는 중대형 평형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지 내 약 3만 4800m² 규모의 복합쇼핑몰 ‘센트럴스퀘어’가 조성되어 원스톱 도심 라이프가 가능하며, 인근에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배후 주거단지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2~3년 후에는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아파트 구입계획이 있다면 인근 분양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살펴보고, 희소성이 예상되는 중대형 아파트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