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가 10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42) 삼성물산 감사팀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김씨를 상대로 이 회장 자택 부근을 차량으로 배회한 이유와 고의적인 미행이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씨는 변호인과 동행해 경찰서에 들어간 뒤 조사가 끝나고 나오면서 기자들로부터 “미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변 없이 자리를 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업무 때문에 이 회장 자택 부근에 갔을 뿐, 미행이 아니라며 업무방해나 미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해 혐의 적용이나 추가 소환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6일 경찰 소환을 통보받았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해 이날 조사를 받았다.
CJ그룹 측은 김씨 외에도 불특정 인물들이 이 회장의 서울 장충동 자택 부근을 미행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지난달 23일 경찰에 이들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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