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하이마트의 1대 주주인 유진그룹의 유경선 회장을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하이마트의 각자대표로 있는 유경선 회장이 선종구 회장의 비리에 가담한 정황이 확인돼 (유 회장을)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며 “양측이 이면계약을 통해 불법적인 돈거래를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 회장은 지난 4,5일 두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하이마트 인수 과정 및 자금 흐름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번 수사 초기부터 M&A 과정에서 유 회장의 역할에 수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 회장이 2005년 해외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갖고 있던 하이마트 지분 13.97%를 매각하고, 2007년 말 AEP가 유진그룹에 회사를 되파는 과정에서 유 회장 측과 이면 계약을 맺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선 회장이 하이마트 납품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거액을 챙긴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하이마트에 전자제품을 납품하는 중소 업체와 하이마트 측의 부적절한 돈 거래가 확인됐다”며 “하이마트 임직원의 개인 비리인지 선 회장이 연루된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는 대기업과 달리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납품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를 확인키 위해 하이마트 자금담당 임원과 납품업체 2~3곳 관계자, 중간 유통업체 대표 등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선 회장을 소환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