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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철도노조 “과도한 업무스트레스가 이재민 기관사 죽였다”
“경영진은 고인의 죽음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고 기관사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라”

서울도시철도노조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 시청앞에서 지난 12일 왕십리역에서 투신자살한 고(故) 이재민(43) 기관사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경영진의 사죄와 관련자 문책’, ‘1인 승무 폐지 및 현장인력충원’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기관사의 우울증 유병율은 일반인의 2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4배, 공항장애는 7배나 높다”면서 “고 이재민 기관사의 사망원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기관사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었을 뿐 아니라 내근직인 역무로 전직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근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심적인 괴로움을 호소해왔다”며 경영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주남 서울도시철도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이 국토해양부의 권고까지 무시하면서 수동운전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스크린도어 설치로 기관사들의 업무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면서 “그럼에도 고위간부들은 현장통제와 경영실적쌓기에 급급해 기관사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영진은 이재민 기관사의 죽음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하고 고인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할 것과 도시철도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 조사 및 역학조사를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서울시는 기관사 건강권 확보와 시민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1인승무제를 폐지하고, 기관사들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현장 인원을 충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고 이재민 기관사의 경우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노조 측이 이재민 기관사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재민 기관사가 올해 1월 전직 신청을 한 건 맞지만 올해부터 자동운전시스템을 도입해 업무강도는 훨씬 낮아졌다”며 노조 측 주장에 반발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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