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는 최경주와 유독 인연이 깊다. 지난 2002년과 2006년엔 이 대회의 전신인 탬파베이 클래식과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짐 퓨릭에 아쉽게 한타 뒤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8승 중 2승을 이 코스에서 거뒀기 때문에 최경주로서는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올시즌 다소 들쭉날쭉한 샷을 가다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최경주는 지난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하며 부활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에는 기복을 보이고 있다.
PGA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지만 개막전(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5위를 제외하면 모두 20위권 밖에 머물렀고, 두 차례 출전한 유러피언투어에서도 48위(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와 컷탈락(카타르 마스터스) 했을 만큼 부진했다. 장타자는 아니어도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최경주지만 올해는 비거리와 정확도 모두 8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사진=2006년 우승모습. |
하지만 PGA투어닷컴은 우승 후보 10명중 최경주를 10위에 올려놓았다. 이 코스에서 강했다는 점에 주목한 것.
이 대회에는 최경주 외에도 위창수(테일러메이드), 배상문(캘러웨이) 노승열(타이틀리스트) 강성훈(신한금융)과 앤서니 김, 존 허, 케빈 나 등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존 허와 그 뒤를 좇는 배상문, 노승열의 경쟁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1,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로리 사바티니, 앤서니 김은 저스틴 로즈, 존 허는 케니 페리, 배상문은 제프 오버트, 케빈 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노승열은 장타자 로버트 개리거스 등과 경기를 펼치게 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