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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연봉 국제변호사, 대마 매매 혐의로 기소
국내에 다량의 대마를 몰래 들여와 유통시킨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 가운데는 고액의 연봉을 받고 국내 대기업 법무팀에서 일하는 미국 국적의 국제변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15일 밀수한 대마를 흡연·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제변호사 박모(34) 씨와 원어민강사 김모(27)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또 다른 국제변호사 엄모(32) 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모 대기업 소속 국제변호사인 박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6차례에 걸쳐 대마 1200만원 어치를 매매하거나 한 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와 같은 대기업에 근무하다 다른 회사로 옮긴 엄 씨는 박 씨의 권유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대마를 피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 씨는 교포나 유학생 등과 어울리면서 직접 대마를 피우는 것은 물론 대마판매자와 흡연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 씨와 엄 씨는 범행이 적발된 뒤 모두 퇴직처리됐다.

이민 2세 출신인 영어강사 김 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다량의 대마를 밀매하거나 흡연하다 이번에 적발됐다. 김 씨는 원어민 강사가 국내에 취업 할 때 마약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2007년 입국, 강원도의 한 여고에서 영어강사로 일했으며 2009년부터 최근까지 유명 어학원에서 유치원생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미국 동부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 박모(24.기소중지) 씨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현재 미국 국적자인 박 씨를 쫓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코카인, 엑스터시 등 다양한 마약을 소지한데다 마약판매상들이 갖고 다니는 소형 전자저울도 갖고 있던 점으로 미뤄 김 씨를 전문적인 대마 판매상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단역배우 류모(33) 씨와 미국대학 휴학생 정모(23) 씨는 각각 7차례와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미국대학 휴학생 정모(26) 씨와 조모(26) 씨는 2차례씩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이 재판에 넘긴 7명 가운데 류 씨를 뺀 6명은 모두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변호사, 원어민 강사 등 국내 거주 ‘화이트칼라’ 계층의 외국인 사이에 마약 범죄가 만연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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