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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백화점 선종구’, 안팎 안가린 횡령
배임ㆍ횡령ㆍ탈루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이 회사 매각 당시 인수자인 유진그룹으로부터 최대 600억원을 받기로 이면계약을 맺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이후 임직원들 몫으로 지급된 ‘M&A 위로금’ 중 100억원 이상을 가로챈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선 회장이 회사 안팎을 가리지 않고 저인망식으로 부당한 돈을 긁어 모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선 회장이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자 등에 유용한 혐의를 잡고 구체적인 용처와 금액 규모에 대해 수사중이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2007년 말 하이마트 지분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선 회장은 유진그룹이 인수자로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개인적으로 최대 600억원을 받기로 이면계약을 맺은 것이다. 실제 유진그룹은 다른 입찰자인 GS그룹보다 1500억원이나 낮은 입찰가를 써냈지만 결국 인수자로 선정돼 하이마트의 1대 주주가 됐다.

100억원 안팎의 높은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선 회장은 여기서 마각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 1대 주주인 AEP가 M&A 성사 후 위로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라며 푼 자금 500억 원 중 최대 200억원 가량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추가 제기되고 있다. 이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선 회장은 M&A 직후에만 800억원을 긁어 모은 것이 된다.

검찰 관계자는 “선 회장이 이면계약으로 막대한 돈을 받기로 한 혐의를 수사중이며, 임직원에게 돌아갈 위로금도 일부 착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 회장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아온 데 대해서도 불법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 회장은 이 밖에 회사를 경영하면서 협력업체 10여 곳에 지인을 취업시키거나 납품중개업체 등으로부터 상납 차원의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으로 최근 2,3년간 수억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주말께 선 회장을 소환해 이 같이 횡령 등으로 모은 불법자금을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선 회장 아들 현석 씨 명의로 2008년 초 구입된 미국 베벌리힐스의 고급 빌라도 횡령 자금 일부가 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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