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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기중기 자세 고문…中 수입 짐승사료 먹이기도
탈북자가 털어놓은 北 교화소 잔혹한 실상
‘오토바이 고문, 기중기 고문, 비행기 고문….’

탈북자 등이 북한인권침해센터에 털어놓은 북한 교화소와 보위부에서 자행되는 잔혹한 고문들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열린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 개소 1주년 보고회에서 이 같은 실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5월 북한 전거리 교화소 및 구류장, 보안성 등을 상대로 탈북자 김모 씨가 낸 신고서를 보면 북한의 구류장, 교화소 등지에서 자행되는 고문이 잘 드러나 있다.

탈북자 김모 씨. 그는 북한에서 수집한 구리 등을 중국에 팔아 돈을 벌어 오는 일을 했다. 2004년 ‘군의 허락 없이 밀수출했다’는 비법밀수죄로 구류장에 끌려갔다. 그를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철창에 수갑으로 졸도할 때까지 매달아 놓거나, 두 손을 뒤로 어깨높이 이상으로 높이 라디에이터에 묶어놓는 ‘속칭 비둘기 고문(가슴이 비둘기처럼 나오게 돼 붙은 별명)’을 당했다. 한 발로 서고 한 발은 뒤로 들고, 두 손은 뒤로 비행기 날개처럼 들고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비행기 고문’, 두 손을 앞으로 들고 무릎을 펴지도 구부리지도 못하게 하고 장시간 있어야 하는 ‘오토바이 고문’, 수동식 펌프작동처럼 뒷짐지고 앉았다 섰다를 수백번 반복시키는 ‘뽐뿌(펌프) 고문’ 등도 이어졌다.

식사 역시 중국에서 짐승 사료로 수입한 염량가루를 100g도 안 되게 지급해 굶주림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화소에서는 안남미 10%, 옥수수쌀 60%, 콩 30%를 섞어 서랍에 담아 증기 가마니에 넣어 쪄낸 것을 김을 뽑고 삽으로 부풀려서 ‘밥단지’라는 기구로 찍어낸 것을 손바닥에 받아먹었다. 보통 수감자는 지름이 6㎝, 높이가 7㎝의 작은 컵으로 찍어낸 3급식사(약 130g)를 한 끼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중 2개월은 이나마 없어 감자를 밥단지로 찍어 급식해 굶주린 수감자들이 많았다고 교화소의 실상을 전했다.



사망자 관리는 더욱 참혹하다. 쥐들이 시체의 눈, 코, 귀, 생식기 등을 파먹어 알아볼 수 없게 될 정도였다. 시신을 교화소 안에 있는 ‘불망산’이라고 큰 솥에 넣어 태운 뒤 잿가루를 비료처럼 밭에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수감자도 예외는 아니다. 탈북을 시도하다 잡혀 지난 2003~2004년 사이 보위부에서 고문받은 한 여성에 따르면 20대 중반 남자 5, 6명이 여자들에게 옷을 전부 벗게 하고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뽐뿌질(앉았다 일어나기)’을 시켰다. 또한 옷을 모두 벗긴 뒤 몸수색을 하며 값나가는 물건을 가져갔다. 이 과정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자식들이 모두 지켜봐야 했다.

중국서 임신해온 임산부의 경우 ‘리바놀’이라는 용액을 배에 주사, 강제 출산시켰다. 살아나온 아이는 양동이에 넣어 감방 바로 밖에 나뒀다가 숨진 다음 보위부 앞마당 나무에 묻었다고 한다.

조사를 받을 때에도 젊은 총각들 앞에서 옷을 다 벗기고 뒷짐을 진 상태로 조사를 받아야 했다. 물이 끓는 주전자를 등에 들이붓거나 불쏘시개로 가슴 부근을 찌르고, 소리 지르는 아이의 입에 걸레를 물리는 등의 고문을 가했다고 진정인은 전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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