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스마트폰 1대 25만원” 절도에 내몰리는 10代
전단지 돌리고 카페 만들어
청소년에 절도 부추겨

훔쳐온 폰 中등에 밀수출
수억원 챙긴 장물업자 검거

도난방지앱 설치 등 예방을


스마트폰 절도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카페나 전단지를 통해 도난ㆍ분실된 스마트폰을 매입하는 전문 장물업자들이 생겨나고, 한 대에 많게는 수십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10대들도 스마트폰 절도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도난 스마트폰을 매입, 중국 등 해외로 팔아넘긴 혐의(장물취득 등)로 장물업자 A(34) 씨와 절도범 B(21)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휴대전화를 훔쳐 이들에게 판 상근예비역 C(22) 씨를 군 헌병대에 넘기고, 달아난 주범 D(35) 씨를 지명수배했다.

D 씨 등 장물업자 일당 8명은 휴대전화 판매업을 하다가 장물 유통 조직을 갖추고 서울과 수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찜질방이나 PC방 등에서 훔친 스마트폰을 싼값에 사들여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고가에 밀반출하는 수법으로 2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D 씨 일당은 포털사이트에 중고 휴대전화 카페까지 개설, ‘분실폰ㆍ중고폰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입한다’는 문구를 게재해 청소년들이 훔친 고가의 스마트폰을 대당 20만~25만원에 총 800대가량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는 승객들이 놓고 내린 고가의 휴대폰을 택시기사들로부터 매입해 해외 밀수출 조직에 돈을 받고 판매한 조직폭력배와 택시기사 등 32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객들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 수백개를 택시 기사들로터 매입해 팔아 넘겨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장물취득)로 조직폭력배 E(33) 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대구에서도 10대 스마트폰 절도범이 연이어 검거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5일 길가에서 또래에게 스마트폰을 빼앗은 F(16) 군 등 3명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F 군 등은 지난 1월 14일 오후 8시께 대구 중구 공평동 길가에서 G(14) 양에게 전화를 빌려 달아나는 수법으로 스마트폰 1대(시가 93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난방지 앱 설치 등 예방 필수=이처럼 스마트폰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원인은 손쉽게 처분할 수 있는 반면 수익은 크게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원 확인절차도 없이 훔친 스마트폰을 수십만원에 매입하는 장물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범죄의 유혹은 10대 청소년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선 사용자의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도난 시도가 감지되면 알림 경고음을 발생시키고 미리 저장해둔 연락처로 자동 통화가 되는 등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도난방지 앱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스마트폰 암호화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등의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휴대폰 분실 신고도 급증했다. 찜질방 등 공공장소나 택시 등에서 범행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분실 및 도난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이인수ㆍ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