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 경력직 채용 공고…메트로도 곧 공고 낼듯
박원순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불법파업을 벌이다 해고된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복직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최근 노사협의회를 열고 해고자 복직등에 관한 의결서를 체결했다. 이 의결서에는 과거 노사간 대립과 갈등으로 빚어진 파업 해고자를 결원 범위에서 경력직으로 채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따라 서울메트로는 조만간 경력직 채용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도 최근 임금협약 관련 보충합의에 서명했다. 이 협약에는 올해 10월 개통 예정인 7호선 연장 구간 운영을 위해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경력직을 특별 채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회사관계자는 경력직 특별채용에 대해 “노조에서 2004년 파면ㆍ해임된 사람 10명과 1999~2010년 국가보안법 위반, 상사폭행 등으로 해임ㆍ파면된 7명을 채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는 2004년 해고자 중 일부를 선별 복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도시철도공사는 최근 경력직을 모집 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해고자는 서울메트로 16명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8명 총 34명이다.
해고자 복직이 지지부지하다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최근 양대지하철 관계자들이 박원순 시장한테 질책을 받은 것 때문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전에 박원순 시장이 해고자 복직관련 고위관계자에게 ‘시장이 말을 했으면 8ㆍ15특사나 3ㆍ1절특사 등 이벤트성으로 알아서 해고자를 복직시킬 일이지 왜 안된다고만 하냐’고 질책했다”는 것.
이와 관련 양 공사 관계자는 “대법원에서까지 해고가 정당하다고 한 해고자들을 시장이 눌러서 복직시키면 조직이 경직돼 일이 잘 될지 의문”이라며 “특히 파업을 주도하고 상사를 폭행까지 한 사람들을 복직시키면 그들이 회사일을 할지 노조일을 할지는 박시장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하철 관계자는 “박시장 취임이후 시청앞에서 매일 양 지하철공사 노조에서 정년연장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번 해고자 복직이 영향을 줄까 두렵다”며 “그사람들까지 정년을 연장시켜주면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신규공채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용부 관계자는 “노사 화합 차원에서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그렇지만 정당하게 해고된 사람들의 떼법에 감독기관이 굴복하는 듯한 모습은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메트로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사장의 임금 20%를 공제하고 경영혁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2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등 마치 신군부 점령군처럼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며 “노사가 주인정신을 가지고 헤쳐나가면 서울시의 잘못된 지시를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서울메트로 재정건전화등에 서울시가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