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절도 기승… 조직책 구성 중국으로 밀반출 고소득 챙겨
고가의 스마트폰만을 훔치거나 주워 팔아넘겨 소득을 챙기는 ‘스마트폰 절도’가 날이 갈수록 판을 치고 있다.
스마트폰만을 골라 훔치고 다니는 상습절도범이 있는가 하면, 아예 조직책까지 구성, 택시기사를 이용해 구입한 후 밀수출을 하는 등 다양한 수법의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90만원 상당을 호가하는 고가의 휴대폰이기 때문에 훔치거나, 남을 이용, 구입해 되팔면 고수익을 챙길 수 있어 항상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훔쳐진 스마트폰 대부분은 중국으로 밀수출해 다시 신상품으로 팔리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6명의 대학생이 상습적으로 스마트폰만을 골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친구들 사이인 대학생 K(18)군 등 6명은 지난 2월12일부터 27일 사이 모두 11대의 스마트폰을 훔쳐 시가 950만원 상당을 챙겼다.
이들은 주로 인천지역 찜질방 등지에서 여대생 K(18ㆍ여)양 등 피해자들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모두 같은수법으로 9회에 걸쳐 스마트폰을 훔쳤다.
인천남부경찰서는 16일 K 군등 6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앞서 택시기사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구입, 밀수출해 고소득을 챙기는 수법도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15일 승객들이 놓고 내린 고가의 휴대폰을 택시기사들로부터 매입해 해외 밀수출 조직에게 돈을 받고 판매한 조직폭력배와 택시기사 등 32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객들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 수백개를 택시 기사들로터 매입해 팔아 넘겨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장물취득)로 조직폭력배 O(33)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경찰은 조직폭력배에게 승객의 휴대폰을 챙겨 팔아 넘긴 혐의(점유이탈물횡령)로 택시 기사 S(51)씨 등 3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O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택시기사에게 도난ㆍ분실된 스마트폰을 매입한다는 전단지를 배포한 뒤 승객들이 놓고 내린 고가의 스마트폰 약 270여 개를 기사들로부터 대당 10여 만원을 주고 매입한 뒤, 밀수출책인 Y(35)씨에게 30여 만원에 다시 판매해 모두 7500여 만원 상당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산에서도 똑같은 수법이 발생했다. 특히 부산의 스마트폰 절도 범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5일 도난ㆍ분실된 장물 스마트폰 4000여대(시가 36억 상당)를 밀수출한 일당 79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매입총책 및 장물범 16명을 구속하고 미체포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인과 연계해 대구를 기점으로 대전, 마산, 창원, 울산, 포항, 부산 등 전국을 무대로 피라미드 방식의 점조직으로 매입책, 매집책, 수출책, 중국현지 판매책 등으로 기업형 밀ㆍ수출단을 결성하는 등 대범한 수법을 이용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 사이 유흥가 전단지 배포, 인터넷 광고 등의 방법으로 도난, 분실, 갈취된 장물 스마트폰을 대량 확보한 뒤 조선족을 이용, 군산항과 인천항 국제여객선을 통해 총 4000여대를 중국 청도로 밀반출처분하고 수익금을 차명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유흥업소 종업원이나 택시기사들에게 접근 ‘중고스마트폰 최고가 매입, 모든 기종 24시간 상담 환영, 당일 현금지급’ 등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인터넷 광고 등을 이용, 홍보한 후 이를 보고 연락온 택시기사 등을 상대로 기종별로 미리 정해둔 금액에 따라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렇게 모아진 스마트폰은 수출 총책인 A(44)씨 등에게 넘겨져 가명으로 인천항과 군산항으로 택배 배송하고,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 이를 인수받아 칭다오로 밀반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반출된 스마트폰은 현지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중국현지 판매책이 넘겨받아 중국인 휴대폰 업자에게 판매하고 그 대금은 차명계좌를 이용. 한국으로 송금되 것으로 경찰 수사 확인됐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