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유해실태 조사
휴대폰으로 접촉 64% 급증
정부가 청소년의 음란물 이용을 차단하기 위한 범부처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청소년의 음란물 이용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중ㆍ고등학교 남학생의 54.5%가 온라인으로 음란물을 접해본 경험이 있으며, 여학생도 10명 중 3명꼴인 29.2%가 성인용 간행물을, 4명 중 1명꼴인 25.4%가 성인 영상물을 접해본 경험이 있는 등 청소년의 음란물 접촉 경험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중ㆍ고등학생 1만59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 청소년 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 54.5%는 온라인으로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학생까지 합쳐도 전체 학생의 3명 중 1명꼴인 37.3%는 온라인을 통해 음란물을 접촉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음란물을 처음 본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현재 청소년은 평균적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음란물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용 영상물이나 온라인 음란물의 경우 접해본 적이 있는 학생의 60% 이상이 중학교 1학년 이전에 처음 음란물을 접했다고 대답했다.
특히 온라인 음란물의 경우 30.6%의 학생이 초등학교 취학 이전에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휴대폰을 이용한 음란물 접촉. 2010년 조사대상자 중 7.5%(1243명)에 불과했던 휴대폰 음란물 접촉은 2011년 12.3%(1960여명)로 크게 늘었다. 이를 만19세 미만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 168만3000명(2011년 6월 기준)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20만7000여명의 청소년이 휴대폰을 통해 음란물을 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각 가정의 대책은 미흡했다. 청소년이 있는 가정 중 컴퓨터에 유해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가정은 35.5%에 불과했다. 유해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된 경우 유해 매체를 접하는 청소년 비율은 21.9%로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 남학생은 온라인 음란물(54.5%)과 성인용 간행물(50.6%) 순으로 음란물을 접하고 있었으며, 여학생은 성인용 간행물(29.2%)과 성인용 영상물(25.4) 순으로 음란물을 접하고 있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