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당국은 연료 배관을 잠그고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는 현장 근로자들의 말에 따라 메탄가스가 남아있던 다른 배관을 작업 도중 건드려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 오니처리시설 내부에 있는 발전기 연료 배관을 철거하던 중 가스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전모(52)씨가 숨지고 김모(60)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명지병원과 일산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 또 건물 외벽 400㎡가 무너지고 창문이 모두 파손됐다. 숨진 전씨의 시신은 무너진 건물 벽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25대와 83명을 동원해 5분 만에 진화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발전기 내 연료 배관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난지물재생센터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연계해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며 최근 기존 일부 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1차로 연료 배관을 잠그고 필요 없는 부분을 철거하던 중 후단 배관에 잔류가스가 남아 이것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작업 중 다른 배관을 건드렸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작업반장 김모(59)씨는 “총 7명이 용접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서, 가스 전문가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또 작업 근로자, 공사감독업체 등 관련자를 상대로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난지물재생센터는 1986년 난지하수처리장으로 문을 연 뒤 서울에서 발생하는 하수, 분뇨, 음식물쓰레기, 침전물 등을 처리해 왔다.
고양=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