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결혼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남녀 불문하고 비록 결혼에 실패는 했지만 결혼을 한 번도 안 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8∼14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 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에게 ‘실패한 초혼’에 대한 소회’를 물은 결과 남성 응답자의 62.4%, 여성의 43.1%가 ‘안 한 것보다 낫다’고 답했다.
그 뒤로는 ‘안한 편이 나았다’(남 22.4%, 여 38.0%)와 ‘득실이 비슷하다’(남 15.2%, 여 18.9%) 등의 답변들이 이어졌다.
실패한 초혼 경험에 대해 ‘안한 것보다 낫다’고 답한 경우 초혼경험의 장점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즐거운 추억이 있다’(32.1%)가 대답이 가장 많았고 ‘정서적으로 도움이 됐다’(27.8%) -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18.2%) - ‘여성을 깊이있게 이해했다’(1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소중한 자녀를 얻었다’(29.0%)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즐거운 추억이 있다’(26.9%) -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18.8%) -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다’(17.2%) 등의 순으로 답했다.
“결혼을 ‘안 한 편이 나았다’고 답한 경우 남성은 ‘인생에 불명예를 남겼다’(31.1%), 여성은 ‘정신적 상처가 크다’(30.8%)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외 남성은 ‘경제적 손실 초래’(23.0%)와 ‘정신적 상처’(18.9%), ‘자녀에게 남긴 상처’(14.9%) 등을 들었고, 여성은 정신적 상처에 이어 ‘자녀에게 남긴 상처’(25.6%), ‘인생에 불명예 기록’(19.7%), 그리고 ‘신체적 흠결’(16.2%) 등을 실패한 초혼의 후회거리로 꼽았다.
정수진 비에나래의 상담팀장은 “최근 여성들이 이혼을 많이 제기하면서 남성들에게 전 배우자는 아쉽고 죄송스런 감정으로 남게 되나, 여성들에게 전 남편은 용서 못할 원수와 같이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러나 여성들은 자녀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결혼 전체를 평가할 때는 긍정적인 쪽으로 기운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