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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신매매 피해女 고백, “관광하다 돈 없으면…”
여성가족부의 ‘외국인 여성 성매매 실태 보고서’에서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태국 출신여성인 A(22)와 B(25)는 태국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에 속아 한국으로 이주한 경우이다. 이들의 인생은 이렇게 파괴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17일 나는 친구 뚠과 집에 있는데 뚠한테 너이라는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고 한국에 가는 것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며 잠깐 나오라고 했습니다. 뚠과 너이는 전부터 한국에 가는 것에 대해 얘기를 했고 그 일로 만나는 거라고 뚠이 얘기했습니다. 요즘 파타야에 있는 젊은 여성들은 한국의 유행도 좋아하고 한류가 인기가 많아 한국에 놀러가고 싶어 합니다. 뚠은 시간이 늦어 저보고 같이 가자고 했고 평소에도 같이 많이 돌아다녀 나는 같이 갔습니다. 나는 뚠과 함께 저희 집에서 1km 떨어진 식당으로 가니 식당엔 이미 너이, 형진, 형진친구, 그리고 엠이 있었습니다. 너이는 그 자리에서 형진을 소개시켜줬습니다. 형진은 자기 남자친구이며 한국에 마사지업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한국에서 관광도 시켜주고 돈이 없으면 형진의 마사지업소에서 일을 해서 갚으라고 했습니다. 형진은 뚠한테 나이, 키, 몸무게 그리고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냐고 물어봤고 뚠은 그렇다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뚠은 기분이 좋다며 한국에 갈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는 한국에 가도 좋고 안가도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 너이로부터 전화가 왔고 저한테 한국에 갈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진짜 갈수 있냐고 물어봤고 너이는 한국에 가서 놀러 다니다 형진의 마사지업소에서 일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뚠은 어떻게 됐냐고 하니 뚠은 나이가 너무 어려 한국에 들어 갈수 없다고 했고 나는 뚠이 나이가 어려 한국에 가도 일을 못 해서 못 가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너이는 다음날 형진이 비행기 티켓을 구해준다고 하니 여권 사본을 보내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나는 한국에 갈수 있다고 해서 기분은 좋았지만 너무 급하게 재촉을 하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 여권을 바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틀 뒤 너이가 다시 전화를 해서 여권사본을 가지고 만나자고 해서 그날 저녁 파타야에 있는 호텔로 갔습니다. 호텔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집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호텔 앞에서 경비가 있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형진, 너이, 엠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왔습니다. 호텔 앞에서 만나 같이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방에 가니 나중에 너이 친구도 왔습니다. 방에서 나는 여권사본을 형진, 너이한테 줬습니다. 너이와 형진은 저나 엠과 상의도 없이 한국으로 일주일 후 출발한다고 했고 너무 빨리 한국으로 가는 것 같아 나는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너이와 형진이 내 비행기 티켓을 구해 줄 거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가서 생활은 형진에 집에서 생활하며 관광도 시켜주고 나중에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면서 비행기티켓 비용을 갚으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 말고는 업소가 어디에 있는지 월급이 얼마인지 얼마를 갚아야 되는지에 대해 얘기를 한 적도 들은 적도 없었습니다. 나는 그저 한국에 놀러간다고만 생각해서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한국에 오는 비용도 업소에서 일해서 갚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엄마는 잘 생각을 하라고 하며 나를 데리고 가서 팔아먹는 게 아니냐며 얘기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니 무서워 한국에 못가겠다고 생각해서 다음날 너이한테 전화해 엄마가 못 가게 해서 한국에 못 간다고 하니 너이는 화를 내며 “안돼!” 이미 비행기티켓을 구해 안 된다고 하며 안가면 티켓 비용을 물어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괜찮다고 문제없다고 했고 나한테 거짓말 안한다고 하며 믿으라고 해 나는 다시 엄마한테 얘기 했습니다. 나는 엄마한테 티켓을 미리 사서 내가 안가면 티켓 값을 물어줘야 된다고 하니 엄마는 그래도 믿지 못하겠다고 하며 형진과 너이의 여권사본을 달라고 했고 나는 걱정이 되서 엠한테 전화를 해 한국에 가는 게 괜찮은지 물어보니 엠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냥 가보자고 했습니다. 나는 너이한테 전화해 형진과 너이의 여권사본을 달라고 하니 알았다고 했습니다. 3일이 지나도 너이한테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를 하니 저보고 가지러 오라고 했습니다. 너이의 여권사본을 받고 다른 곳에 있는 형진의 여권사본을 받으러 싸바이 익스프레스 호텔 로비에서 기다렸고 형진과 라이언이 같이 로비로 내려와 저한테 여권사본을 주며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해 셋이 함께 밥을 먹고 나는 집으로 왔습니다. 여권사본을 받고 난 후 엄마와 뚠한테 한 장씩 줬습니다. 2∼3일 있다 비행기티켓을 받으러 오라고 전화가 와서, 싸바이 익스프레스 호텔로 가서 티켓을 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호텔 앞에서 나는 엠, 너이, 형진을 만나 택시를 타고 방콕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에서 나는 다른 태국 여성인 니파를 만났고 형진은 니파에게 비행기티켓을 줬습니다. 그리고 형진은 우리 대신 탑승수속을 해주었습니다. 나랑 엠, 니파는 오후 3시 비행기를 타고 먼저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2011년 3월 나이트클럽에서 놀다가 우연히 알게 된 너이가 전화해서 한국에 가고 싶지 않느냐고 제안했습니다. 자신의 남자 친구가 한국 사람(형진)이고, 그를 통해 한국에 가서 관광도 하고, 관광하다가 돈이 필요하면 그가 운영하는 마사지 숍에서 일도 할 수 있다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나는 태국에서 한국을 가는 것이 어려워서 가능할지 의심했지만, 그녀의 남자 친구인 ‘형진’을 만나 저녁 식사를 했고, 그 곳에서 나와 같이 한국에 가고자 하는 다른 태국 여성인 ‘P’와 ‘뚠’도 같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형진’은 마사지 기술이 없는 내게 “어떻게 마사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국에 가서 실제로 일할 때 배우면 된다“고 안심시켰습니다. 비행기 티켓과 비자 등 입국 비용을 자기가 지불할 테니 한국에서 번 돈으로 갚으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를 만난 뒤에도 설마 그가 우리를 한국으로 데려가 줄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3일 후에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P도 여권을 만들어서 사본을 보냈으니, 너도 빨리 여권을 만들고, 비행기 티켓도 이미 샀다. 취소하려면 위약금도 있다”고 재촉했습니다.

2011년 3월 25일 저도 여권이 나왔고 여권 사본을 그에게 보냈고, 29일 P와 H 친구 1명을 공항에서 만나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들 A와 B의 이주는 전형적인 인신매매의 사례이다. 한국에 가서 관광을 하고 필요한 경비는 브로커의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면 된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태국에서 알고 있는 마사지 업소가 아니라 성매매를 하는 마사지 업소였다. 며칠간의 관광을 마친 후, 그들은 자신들을 데리고 온 한국인 브로커에게 비행기 값과 각종 부대비용을 갚아야 한다는 협박을 받았으며, 돈을 갚을 때까지 성매매 업소에서 강제로 일을 해야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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