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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대 이태원에 처음 오픈…최근 오뎅바·워터바 등 이색 퓨전바까지 등장
국내‘ 바’의 변천사
바(bar)는 영어로 ‘빗장’ ‘막대’ 등을 의미한다. 프랑스어의 ‘Bariere’란 단어에서 비롯됐다. 중세 유럽 시절 술집에서 마당에 막대(bar)를 걸어둬 손님들이 타고 온 말을 묶게 하고 술을 팔던 것이 유래다.

우리나라에 바가 등장한 건 1930년대. 서울 이태원에 1호 바가 문을 열었고 이후 고급 호텔과 강남을 거쳐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바도 세월을 거치면서 변화했다. 1세대라 불리는 1990년대 바는 음침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두운 공간을 특징으로 했다. 바는 프라이빗 공간 그 자체였다. 자기 테이블 외에 다른 테이블에 신경 쓰는 것 자체가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됐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클래식 바’나 ‘라이브 재즈 바’ 등이 대부분이었다. ‘원스 인 어 블루 문’과 ‘하드&록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 통유리로 된 카페 열풍이 불면서 바도 개방화의 물결을 탔다. 높은 천장, 넓은 공간에 무채색 계열의 인테리어, 탁 트인 스테이지까지 갖춘 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청담동 ‘S’ 바와 같은 개방형 바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후 탁 트인 공간과 별실이 공존하는 퓨전 바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문화도 바뀌었다. 점잖고 격식을 따지던 ‘클래식 바’에서 벗어나 경쾌한 음악과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화려하고 신기에 가까운 칵테일 쇼 등이 펼쳐지는 ‘플레어 바’들이 인기를 끌었다. 테킬라 바, 칵테일 바, 스시 바, 야키 바, 오뎅 바 등 마시는 술이나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바가 등장했다. 최근엔 세계 각국의 생수를 맛볼 수 있는 ‘워터 바’ ‘에스프레소 바’도 나왔다. 수영장에 발을 담그고 술을 마시거나 시뮬레이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 바, 인도풍의 이국적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즐링 바도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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