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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여수엑스포 올림픽 효과 뛰어넘을 것”
여수엑스포 진두지휘 연영진 국토부 정책국장
106개국 1000만 관광객 방문 기대
일회성 아닌 인류비전 재발견 기회


“23일이 개막 50일 전이니까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오는 5월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대회 관계자들의 준비 손길이 더욱 분주해진 가운데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의 연영진 해양정책국장은 날마다 ‘디데이(D-Day)’를 꼽는다. 가족들이나 친지들의 기념일을 그렇게 손꼽아 봤나 돌이켜 보면 겸연쩍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더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는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연 국장은 “106개국이 참가하고 100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여수엑스포를 찾을 것”이라며 “경제적 효과로만 따져도 월드컵, 올림픽 개최보다 더 큰 수익이 예상되고, 해양분야에 있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리더로 거듭나는 계기인데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지 않냐”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연 국장은 이번 여수엑스포와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 2002년 여수가 중국 상하이와 2010년에 열릴 공인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경쟁을 벌일 때, 엑스포유치위원회에서 기획을 담당하며 열정을 쏟았지만 고배를 마셨던 것이다. 당시 최종 개최지 선정 투표가 열린 모나코에서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들이 묵는 숙소에서 행사장까지 가기 위해선 꼭 지나야 하는 공원이 하나 있었어요. ‘이거다’ 싶어 모나코 관청 협조를 얻어 사상 처음으로 공원 전체를 한국을 알리는 전시품들로 꾸며놓고 홍보를 하니 호평 일색이었죠.”

아쉽게도 결과는 탈락. 연 국장이 5년 뒤 결국 재도전에 성공해 열리는 이번 여수엑스포를 벼르고 별러 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여수엑스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인류의 미래 가치관을 제시하는 대업이기 때문이다.

육상 자원의 고갈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은 누차 강조돼왔다. 그럼에도 이 외침은 일부 해양전문가 등 관련 종사자 소수에게만 울림이 있어 왔던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수엑스포는 해양문제에 대한 일반 시민들 더 나아가 세계인들의 인식수준을 높이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연 국장의 계획이다.

그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즐기는 중에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향후 50년에 어떻게 인류가 바다와 공존할 것인가 하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최종적으로 우리나라의 해양력(ocean power)를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며 “행사 이후에도 남해안권 해양관광을 강화하는 등 사후 활용 방법도 부단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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