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국내문구류 1위업체의 역사왜곡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대학교 2학년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강의 시간에 동기 형이 자기 공책을 주면서 표지를 보라고 해서 봤는데 분개할 일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명 문구업체인 M사가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세계지도를 표지로 버젓이 사용한 것이다.
실제로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해당 공책에 동해가 ‘East Sea’가 아닌 ‘Japan Sea(일본해)’로 쓰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는 “한국에서 국가적으로나 민간적으로나 세계각국의 교과서의 지도에 있는 japan sea(sea of japan) 를 east sea 로 바꾸고 있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독도문제도 중요하고 중국의 동북공정문제도 중요하나 먼저 작은 부분 부터 바로 잡아야 큰것을 바로 잡을 때 어렵지 않게 바로 잡을 수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글쓴이는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먼저 이 공책은 업체 측에서 east sea로 고친 공책표지로 모두 교환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라고 문구업체의 책임을 물었다. 또, “문구업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도나 동북공정 문제에만 열을 올렸지 정작 눈에 잘 보이지않는 문제인 동해 표기 문제엔 소홀하지 않았는지”라며 국민들의 자기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M사가 기존에 제작된 세계지도를 별 의심없이 내려받아 쓴 것으로 추정되나,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이 민감한 사회 분위기에서 부주의했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내공책도 같은건데 분명히 있네요”, “머리 노란 외국인들도 아는 걸 국내 문구업체가 모르다니…”, “OOOO이란 브랜드는 아예 독도노트, 독도 지갑도 있음! 비싸긴 하지만… 이런 브랜드가 흥해야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씁쓸해했다.
익산에 사는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누리꾼은 “버스를 탈 때마다 노약자석 안내스티커를 보고 한숨을 쉰다”면서 “그 스티커에 할머니가 입고 있는 옷이 한복이나 다른 기성복이 아닌 ‘기모노’다. 우리나라가 일본해라 적힌 동해 표기를 바꾸려는 것처럼 이런 자그마한 것들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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