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및 횡령,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는 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두 번째 출석했다.
선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출두했다. 지난 19일 첫 소환 때 취재진의 질문에 간략히 답한 것과 달리 이번엔 취재진 접촉 없이 곧장 대검 중앙현관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선 회장을 상대로 국외 재산 도피와 탈세, 횡령, 배임 등 기존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한 뒤 이번주 중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이미 소환조사한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과 김효주(53) 하이마트 부사장에 대해서도 일괄 사법 처리할 전망이다.
검찰은 선 회장을 상대로 네덜란드 등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리고, 역외 탈세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기면서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선 회장이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지분 13.97%를 전량 매각하고, AEP가 다시 2007년 말 유진그룹에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맺고 횡령, 배임을 저지른 혐의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증여세 탈루와 배임, 횡령 등 혐의에 대한 수사는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 회장의 사법 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