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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나노 심 표준 추진으로 아이폰5 띄우기?
애플이 최근 가입자인증모듈(SIM) 관련 자사의 나노 심(nano-SIM)을 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나노 심이 공개를 앞둔 아이폰5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애플이 표준 채택 시 경쟁사로부터 사용료를 받지 않겠다며 ‘로열티 프리’를 선언한 것에 대해 애플은 사용료를 받는 것보다 다시 한 번 앞서간 기술로 스마트폰 시장을 리드하려는 속내를 감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사용료 징수까지 포기하며 나노 심 표준에 열을 올리자 아이폰5 출시 시기에 맞춰 자사의 기술을 이슈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나노 심 개발에 완료해 상용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나노 심을 화두로 던져 놓고 아이폰5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SIM)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인증모듈. 부품 중에서는 배터리 다음으로 크기가 큰 부품으로 알려져있다. 애플도 기존에 나온 아이폰 제품에는 마이크로 심을 썼지만, 이번에 표준으로 주장하는 나노 심은 이보다 3분의 1 정도 작아 제품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장점이 있다.

경쟁사들은 애플의 나노 심이 표준으로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표준기술은 다른 제조사가 반드시 따라야할 사항은 아니지만 시장 관례상 다수의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표준기술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안 쓰면 소외되기 십상이라는 것. 나아가 나노 심이 표준이 된다면 마이크로 심 등 다른 부품 생산량이 줄며 되레 가격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애플 소비자들을 자사의 고객으로 유입하기 위해서라도 나노 심을 따라가야 한다. 나노 심을 탑재하지 않는 타사의 제품은 애플 제품과 호환이 안 돼 설령 다른 제조사로 옮기려 하는 소비자들은 다시 애플 제품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노 심 표준 추진에는 아이폰5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단계 나아간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숨겨 있다고 업계에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썼던 마이크로 심에서 나노 심으로 바꾸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애플은 이미 몇 발자국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특허전문가들은 삼성이나 모토로라모빌리티 등 경쟁사들과의 특허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정우성 최정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표준특허로 압박하는 삼성과 모토로라와 달리 표준기술이 되도 사용료를 안 받기로 한 것은 경쟁사들을 역으로 압박하려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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