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제조사 ‘림’ 중도하차
한때 미국 시장 점유율 50%로 노키아와 쌍벽을 이뤘던 캐나다의 림(Research In Motion)이 5일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강화를 선언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도태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주 속에 스마트폰 시장의 적자생존 경쟁원칙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13면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8.5%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한 림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통제하는 기업용 서버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에 림이 선보인 소프트웨어는 블랙베리 전용이 아니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까지 쓸 수 있는 범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서는 것보다 이들을 수익원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이처럼 상위 5위권 내에 위치했던 림이 B2B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소수 몇 개 기업만 살아남는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40%대였지만, 올해는 이미 1분기에 50%(삼성 28%, 애플 22%)를 넘겼다. 반면 1분기 중 노키아와 림은 각각 8.6%와 7.6%로 지난해 12.5%, 8.5%에서 뚝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제2, 제3의 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글로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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