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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기로에 놓인 노키아ㆍ림ㆍHTC 재기 향한 승부수…패자의 역습 통할까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영업익을 기록하고 애플이 전무후무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사이 노키아ㆍ림ㆍHTC 등 한 때 경쟁축에 들었던 제조사들이 ‘링’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글로벌 시장을 주름 잡았던 노키아는 올 1분기 휴대전화 사업 영업이익률(예상치)이 마이너스 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림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떨어졌다. 당당히 탑5에 이름을 올리며 다크호스로 주목 받았던 HTC도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0% 급감하는 등 세 회사 모두 최근 1, 2년 사이 전세가 역전됐다.

이처럼 노키아, 림, HTC 모두 생존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달부터 이들 제조사들은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스마트폰 시장에 이들이 꺼낸 카드가 재역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쉽게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카드가 사실상 재기를 향한 마지막 승부가 될 것이란 점에 업계 대부분 입을 모으고 있다.

노키아가 던진 승부수는 ‘가격’이다.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루미아 900의 가격은 2년 약정에 99달러이다. AT&T 온라인에서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100달러 할인을 제공해 사실상 무료로 개통할 수 있다. 월마트에서는 기존 및 신규 고객 모두에게 49.99달러에 예약 판매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루미아 900의 제조 비용이 209달러라는 것이다. 판매가격이 되레 제조 비용보다 110달러 더 싼 셈이다. 이를 두고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노키아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운명을 건 승부”라고 평가했다.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음에도 하드웨어는 다른 중저가폰 대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미아 900은 58달러인 삼성전자 4.3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1.4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1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800만화소 후방 카메라, 16GB 내장 스토리지, 4G LTE를 지원한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효율을 강조한 덕에 루미아 900은 아마존 휴대전화 부문에서 판매순위 탑 5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접속 오류가 발생하며 순조로운 출발에 찬물을 끼얹어 노키아는 또다시 고비를 넘겨야 할 상황에 놓였다.

림은 ‘블랙베리10’이라는 새로운 운영체제(OS)로 부활에 도전하고 있다. 블랙베리10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모두 호환되는 OS로 특히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까지 지원해 개방성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이는 그동안 블랙베리 운영체제 안에서 구현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제한돼 있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림은 내달 블랙베리 잼 이벤트를 열고 스마트폰에 사용될 블랙베리10 원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블랙베리 블레이드의 출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스텐 헤인스 림 CEO(최고경영자)도 “블랙베리10을 장착한 플레이북과 블랙베리 블레이드가 향후 림의 운명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HTC는 카메라와 이미지 센스 기능을 강화한 원(One) 시리즈로 이달부터 유럽, 호주, 싱가포르 등부터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요한 순간을 위해 촬영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사진을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이 0.7초다.

또 저조도, 역광 또는 빛이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다른 제품보다 40% 밝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HTC의 원X는 쿼드코어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기능을 높였고, 3G, LTE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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