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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유독 꼿꼿했던 애플, 기업시장 공략 위해 ‘비밀의 문’ 여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스마트 오피스 규모가 3조원에 이르고 공기관ㆍ기업들이 스마트 기기를 대량 구입에 나서면서 기업용 단말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이를 겨냥하고 그동안 국내에 폐쇄적이었던 자사의 기술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 애플도 이에 맞선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애플코리아는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에 대한 기술을 한국에 공개하기로 결론을 내고 본사에 이를 지원해달라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해외 다른 나라에서 OS 관련 기술을 공유하던 것과 달리 국내에는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던 것을 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기업용 단말기 즉,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T업계에서는 보험ㆍ증권 등의 금융권과 병원에서는 이미 대량으로 스마트 기기를 구매해 고객을 상대하고 있어, 앞으로 공공기관과 교육시장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국내 기업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는 속내도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솔루션을 개발사를 지원하는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Samsung Enterpise Alliance Program)’을 구축했다. 기업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각사의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파트너로 활동중인 한 개발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등을 공유함으로써 개발자들은 각 기업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러닝허브를 출시하고,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갤럭시 노트 10.1 등을 발표하면서 교육시장 진출까지 강화하자 애플 입장에선 좌시할 수 만은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코리아는 최근 국내 보안업체들을 접촉하며 MDM(모바일 디바이스 매니지먼트) 관련 미팅을 갖고 있다. MDM은 원격으로 모바일 기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분실 시 기기안에 담긴 주요 정보를 통제할 수 있어 기업용 단말기의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애플코리아와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인 A사 관계자는 “애플이 MDM을 탑재하기 위해 IOS 관련 기술 공개 의지를 내비쳤다, 애플이 삼성처럼 API나 SDK를 공유한다면 개발사가 기업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쓸 때 필요한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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