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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입 막는다고 지방대가 사나?”…편입생 축소방침 준비생 반발
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대학 일반편입학과 학사편입학 모집규모 축소를 골자로 한 ‘대학 편입학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편입준비생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편입학원가에서 만난 학생들 사이에서는 “편입시험 준비에 차질을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컸다.

일반 편입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23ㆍ여ㆍ휴학생) 씨는 “학원에서 당장 올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며 안심시키고 있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편입생들이 대부분 재수까지 생각하며 준비하는데 당장 내년에 30% 이상 정원이 줄어든다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양진석(26ㆍ휴학생) 씨는 “여전히 학벌이 고려되는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가려는 편입생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희(21ㆍ여ㆍ대학생) 씨는 “편입 막는다고 지방대가 활성화될 거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기회를 뺏을 게 아니라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편입준비생들의 성토는 이어졌다. 커뮤니티 ‘편입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에서는 정부의 발표 이후 “편입학이 정말 축소되는 것이 맞나” “편입을 포기해야 하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교과부에 편입축소 철회를 요구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태고’는 “가뜩이나 (편입학이) 바늘구멍인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교과부에 민원을 넣자”는 글을 올렸다.

실제 교과부 ‘국민참여와 민원’방에는 “편입학 축소를 반대한다”는 민원글이 이틀 만에 100건을 넘었다. 윤모 씨는 글을 통해 “편입학 정원을 축소하면 경쟁률이 높아져 사교육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모 씨는 “최소한 유예기간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갑작스럽게 축소방안을 발표해 지금 준비 중인 학생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며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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